네팔 '공산주의 반군지도자' 다할, 5년 만에 총리로 복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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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22-12-26 14:01본문
'친중 성향' 좌파정부 출범…올리 전 총리와 5년 임기 나눠 맡을 듯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정치 혼란이 계속된 네팔에서 공산주의 반군지도자 출신 푸슈파 카말 다할(68)이 5년 만에 총리로 복귀했다.
25일(현지시간) 히말라얀타임스 등 네팔 매체에 따르면 다할 전 총리는 이날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등 좌파가 주도하는 7개 정당 연합에 의해 차기 총리로 뽑혔다.
이들 정당 연합은 지난달 20일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인 169석을 확보했고 연정 구성 논의 끝에 이날 다할을 차기 총리로 선출했다. 곧이어 비디아 데비 반다리 대통령은 다할을 차기 총리로 임명했다.
26일 공식 취임할 예정인 다할은 이로써 3번째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왕정 종식 후 2008∼2009년 첫 총리를 지냈고 2016∼2017년 다시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1954년 네팔 동부 치트완에서 힌두 카스트 신분 체계에서 가장 높은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난 다할은 왕정 종식과 공화제 전환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1996년 마오주의 공산당 정치조직인 통일국민전선과 정부 간의 정치협상이 결렬돼 네팔 내전이 본격화하면서 반군지도자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이 과정에서 '프라찬드'(사나운 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재 CPN-MC를 이끄는 그는 직전 정부에서는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가 총재를 맡은 집권 네팔회의당(NC)과 손잡고 연정을 구성했다.
다할은 총선 이후에도 NC와 연정 재구성을 논의했지만 의견 차이를 드러내며 결별했고, CPN-UML이 주도하는 야권 세력과 손을 잡았다.
CPN-MC는 이번 총선에서 NC(89석), CPN-UML(78석)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32석을 얻었다.
다할은 연정 세력 간 합의에 따라 5년 총리 임기의 전반부 2년 반 동안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CPN-UML을 이끄는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갈 전망이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은 2017년 12월 총선에서도 연합, 집권에 성공했지만 이후 심각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시 두 사람은 총리 임기를 절반씩 나눠서 수행하기로 신사협약을 했지만 올리가 이를 지키지 않으면서 갈라섰다.
결국 올리는 불신임 상황에 몰렸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시도하다가 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지난해 7월 총리직에서 밀려났다.
한편, '친인도' 성향이 강한 데우바 총리가 물러나고 좌파 연합이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됨에 따라 네팔 외교 노선에서는 친중국 색깔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할은 총리 재임 시절 오랜 우방국인 인도보다 중국에 치우친 듯한 정책으로 인도를 긴장시켰고, 올리도 총리직을 수행하면서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30번 가까이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국 불안이 지속됐다. 2008년 왕정이 폐지된 이후에도 10여 차례나 정부가 바뀌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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