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오지마을서 ‘히포크라테스 정신’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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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4-09-06 09:22본문
캄보디아 오지마을서 ‘히포크라테스 정신’ 실천
한양대 '함께한대' 봉사단, 의료봉사 펼쳐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4.09.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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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병원과 대학동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함께한대’(이사장 박철곤)가 지난해에 이어 캄보디아 오지마을을 찾아 사랑나눔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한국과 캄보디아 국민들을 더욱 더 가까운 지구촌 이웃으로 이어주었다.
소아청소년과, 치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전문의까지 총출동해 종합병원급 진용을 갖춘 한양대 ‘함께한대’ 봉사단은 캄보디아 남부 시하누크빌주에서도 비포장길을 2시간 가까이 더 달려야 하는 외딴 마을 봇뱅을 찾아가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의료봉사를 실천했다.
마을 주민들은 1년 만에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온 한국인 의료진을 향해 양손을 모으는 크메르식 예법으로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기다림 속에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지어선 마을 주민들은 혈액검사와 X레이 검사 등 여러 검사와 진찰을 받았고 각종 만성 질환에 대한 진료 상담도 받았다. 진료 상담을 마친 후 약봉지를 받아 든 마을 주민들의 기뻐하는 모습과 해맑은 표정에선 열악한 현지 의료환경이 고스란히 읽혀졌고, 이는 의료진의 마음을 안쓰럽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앓던 이를 뽑고 나서 시원해하는 환자의 모습부터, 오래전 사고로 다친 다리를 방치했다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뻔한 위험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 의료진은 귀띔해주었다.
이수엽, 이창훈, 최성욱, 서우근 등 전문의들과 김영희 간호사 등 의료진은 여름휴가마저 기꺼이 반납하고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해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
35도가 넘는 찌는 듯한 무더위와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아랑곳않고, 의료진은 묵묵히 최선을 다했으며, 이 기간 마을 주민 거의 대부분인 약 300여명이 진료를 받고, 170여명이 엑스레이 검진을 받았다.
봉사단은 의료봉사 외에도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음악과 율동, 풍선놀이, 종이비행기 날리기, 공놀이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인이자 사업가인 서영택 회장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예 지도를 했으며, 공학박사인 김용수 상임이사(전 한양대 원자력학과장)의 ‘알면 재미있는 과학교육’특강, 소통 전문가 김은하 이사의 놀이지도, 음악가인 박광 사무국장의 즐거운 음악 노래교실이 함께 진행됐다.
박철곤 함께한대 이사장(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한국의 경제부흥을 일으킨 ‘새마을운동’을 소개하고,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나 제3자에게만 의지해선 절대 안되며, 마을 주민 스스로가 근면 성실히 일하고, 협동하는 가운데, 농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을 발굴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검사전문의료기관인 씨젠의료재단(이사장 천종기)은 이번 봉사활동에 임상병리팀을 현지 파견해 병리 검사를 지원했으며, 덴마크 룬드벡 한국지사와 한수원 한빛원자력본부(본부장 최헌규) 등 기업과 개인들도 물품과 금전을 협찬해 이번 봉사활동이 뜻깊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왔다.
마을 이장 함서엄암씨와 마을 유일 학교장인 옌 쏘파니 교장은 매년 찾아와서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정수시설과 양계장 등의 설치 등 생활환경개선까지 도와준 봉사단원들의 두 손을 일일이 잡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박철곤 이사장은 “한양대 동문들로 구성된 우리 ‘함께한대’는 대학의 건학이념이기도 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지금까지 10여 년간 17번이나 캄보디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 지구촌 곳곳을 돌며 의료봉사는 물론, 마을환경개선사업 등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면서 “우리는 봉사활동이 단순한 이벤트성 1회 행사로 그쳐선 절대 안되며, 현지 국민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항구적인 여건 개선 효과로도 이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감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이를 통해 우리 인류가 함께 공존하고 공동번영을 이루는 아름다운 지구촌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게, 평생 공직에 몸담아 온 나의 오랜 신념이자 인생철학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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