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베트남 등 5개 공관 테러경보 ‘경계’수준...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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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09-10 09:29본문
캄보디아·베트남 등 5개 공관 테러경보 ‘경계’수준...언제까지?
지난 5월초 '관심'에서 '경계'로 두단계 상향, 4개월여 지속
캄보디아 씨엠립 등지 관광업 및 식당 운영 교민들 특히 '시름'
..."지난해보다 관광객 손님이 30~40% 이상 크게 줄어"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4.09.06 12:24
- 수정 2024.09.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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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지난 5월초 주캄보디아대사관, 주라오스대사관, 주베트남대사관, 주블라디보스톡총영사관, 주선양총영사관을 대상으로 테러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우리 공관원에 대한 북한의 ‘위해 시도’ 첩보를 입수한 데 따른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테러 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상향 조정된 것에 대해 최근 국내 언론에 보도된 ‘북한 해커부대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이 전 세계 여러 곳으로부터 탈취한 가상자산 일부를 캄보디아 소재 금융서비스로 이동시켜 자금 세탁하고 있다’는 관련 기사 내용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실한 근거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참고로, 우리 정부가 밝힌 테러 경보는 테러 위협 정도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4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경계’는 테러 발생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에 발령한다.
주캄보디아대사관(대사 박정욱)은 지난 8월 26일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재외국민 신변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내용을 재공지한 바 있다.
대사관은 캄보디아 방문 및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거듭 당부하는 동시에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만큼 현재의 해외 테러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테러 경보를 경계 단계로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현지 교민들 사이에선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부의 테러 경보가 ‘경계’ 수준인 상태로 4개월 이상 지난 지금까지 장기간 계속 유지됨에 따라 교민들의 대외활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고, 행여 캄보디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2일 주캄보디아대사관을 포함해 5개 공관에 테러경보를 ‘경계’로 두 단계나 올림에 따라, 이 여파로 같은 달 열기로 한 캄보디아한인회 주관 가정의 달 행사가 전격 취소됐고, 또 8월 열릴 예정이던 광복절 경축식 행사 역시도 같은 이유로 돌연 취소됐다. 현재 분위기로는 대사관의 권고로 10월 개최 예정인 한인회 주관 한인체육대회와 연말 정기총회도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가 5월 초 경계 수준의 테러 경보를 발표할 당시만해도 현지 교민 대다수는 스스로의 안전을 우려하며 정부의 조치에 대체로 수긍하고 따르겠다는 분위기였으나, 이후 5개월 이상 테러 경보가 경계수준으로 계속 유지되고, 언제 경보 수준이 하향 조정될지 모르자 교민들의 불만이 점차 쌓이기 시작했다.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우리 교민들이나 여행객들이 안전에 주의하도록 한 정부조치는 나쁘지 않지만, 테러 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너무 오래 장기화되면 정상적인 교민사회 활동과 생활도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대외적으로는 캄보디아를 자칫 방문하기 위험한 나라로 인식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한 한양대의료봉사팀 인솔자 박광 사무국장은 태러경보가 경계로 두 단계나 상향 조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나라로 행선지를 변경할 것을 내부적으로 심각히 고민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다행히도 현지 상황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평온해 보여 안심했다”고 답했다.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엠립에서 관광업과 식당을 운영한 교민들의 불만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현지에서 한인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대사관에서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경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공지하는데, 그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 당장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우리 (교민) 입장에선 정말 힘들다. 한국에서도 현지 상황이 위험하다고 잘못 판단해서인지 이번 여름 성수기는 코로나가 끝난 지난해보다 관광객 손님들이 30~40% 이상 크게 줄었다”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지난 달 기자가 방문한 씨엠립 시내 대부분 한인식당들은 한참 붐벼야 할 점심시간에도 서너명 남짓 관광객들이 겨우 서너 테이블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만큼 현재의 테러 경보를 경계 단계로 그대로 유지한다는 우리 정부의 막연한 입장 설명과 대응, 그리고 조치에 그대로 따르고 수긍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에 캄보디아 거주 현지 교민들의 불만과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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