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스라엘에 '헤즈볼라 공격으로 자국민 4명 사망'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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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4-11-04 11:37본문
레바논 접경 이스라엘 지역서 헤즈볼라 공격에 숨져…"위험지역 파견 막아달라"
지난달 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숨진 태국인 노동자의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안은 채 슬퍼하고 있다. 2024.11.03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스라엘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태국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하자 태국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항의했다.
3일(현지시간)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이스라엘에 항의 서한을 보내 태국인 노동자를 위험한 지역에 파견하지 말아 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구했다.
이는 일부 이스라엘 고용주가 단기 계약으로 태국 노동자를 위험한 일자리로 데려오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취업을 위해 이스라엘에 입국하려는 태국인 노동자 수를 줄였으며, 태국 국민에게 이스라엘과 중동의 다른 분쟁 지역으로 불필요한 여행을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마릿 장관은 "일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해외로 일하러 간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중동 일부 지역의 현재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며, 현재 진행 중인 무력 충돌로 상당한 수준의 폭력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으로서 모든 무력 충돌 당사자에게 평화의 길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 북부의 레바논 접경 지역인 메툴라 마을에서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으로 태국인 노동자 4명이 숨졌다.
태국 정부는 사망한 4명의 이름과 출신지 등 신원을 확인했다.
이 중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출신 한 희생자는 사망 전 11개월 동안 국경 근처에서 과일 따는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아들에게 이스라엘에서 일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아들이 "우리는 어디서든 죽을 수 있다"면서 계속 일했다고 전했다.
다른 사망자가 발생한 태국 동부 부리람주의 노동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이스라엘 당국과 협력해 희생자 보상 요청을 처리하고 유족을 위한 추가 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지난해 태국인 4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달에도 이스라엘 농장에서 일하던 태국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또 전쟁 초기 하마스가 인질로 억류한 외국인 중 태국인이 30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6명은 지금까지 붙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스라엘에는 주로 농장 노동자로 일하는 태국인 약 3만명이 거주했다.
태국 정부는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를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이후 상당수가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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