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中 ‘태양광 굴기’ 반발...‘국산화’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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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1-12 09:45본문
인도, 中 ‘태양광 굴기’ 반발...‘국산화’ 대장정
부작용 감수, 세계시장 점유율 80% 중국산 부자재 ‘수입 제한’
印 ‘2030년까지 500GW 재생 에너지 생산’, 자급체제 박차
‘싸고 질좋은 중국산 대신 조악한 국산 구매 의무화’에 반발도
- 조민혁 기자
- 입력 2024.11.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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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 태양광 에너지 패권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 보다 인구가 더 많은 인도가 脫중국을 선언, 쉽지않은 국산화를 밀어붙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인도 최대의 재벌 그룹 중 한 곳인 ‘아다니 그룹’(Adani Group)이 그런 도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그룹은 인도의 청정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태양 에너지 산업 공급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본래 석탄을 기반으로 에너지 제국을 건설한 아다니 그룹은 잉곳, 웨이퍼, 셀, 패널을 자체 생산하며 국가 차원의 태양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그룹은 곧 폴리실리콘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 서부 카브다에 프랑스 파리의 5배가 넘는 면적을 커버할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인도,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 자체 패널 공장 건설
최근 ‘BloombergNEF’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 그룹의 목표는 인도의 가장 큰 과제인 중국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동시에 재생 에너지 목표를 공격적으로 추구하려는 국가 차원의 목표와도 일치한다. 인도는 2030년까지 500기가와트(GW)에 달하는 재생 에너지 용량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목표치의 5분의 2에 불과하다. 태양광은 인도 ‘재생 에너지 믹스’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도는 최근 자국 내에서 태양광 패널 제조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자재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한다. 동시에 인도 정부는 자국의 태양광 발전 개발업체들이 국산 제조업체의 패널을 구매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중국 패널의 거의 2배 가격이지만, 종종 품질은 그 보다 못하다는 평가다. 덕분에 아다니 그룹처럼 공급망 전반에 걸쳐 막대한 투자를 할 만큼 자금이 풍부한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인도는 오랫동안 이웃 국가 중국과 긴장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0년 히말라야 국경을 따라 인도와 중국 군대가 충돌, 치명적인 사태가 빚어진 후 최악의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도는 최근 이같은 재생 에너지 신기술 분야에서 자급 체제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창업주 고다마 아다니의 사가르 아다니가 아다니 그룹의 재생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2022년 인도는 중국에서의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에 40%, 태양광 전지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4월 인도는 “인도 태양광 생산업체는 정부가 승인된 국내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목록만 구매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여기에는 아다니의 ‘문드라’ 시설도 포함됩니다. 태양광 전지의 국산품 구매 의무는 2026년부터 적용된다.
탈중국 위해 30억달러 보조금 제공
인도는 태양광 제조 산업에 약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의 지배력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일 수도 있다. ‘국제 에너지 기구’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모든 제조 단계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80%를 넘는다. 글로벌 비즈니스 분석업체인 우드 맥킨지는 “중국은 작년 한 해 동안 태양광 산업에 130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추정했다.
그런 가운데 아다니 그룹의 주력 회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마침내 올해 초 태양광 전지와 패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웨이퍼와 잉곳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를 수행한 인도 최초의 회사가 되었다. 인도 서해안의 작은 항구 도시인 문두라에 있는 이 시설은 현재 4기가와트인 패널 생산량의 약 절반을 공급할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중국의 웨이퍼 용량이 인도의 300배가 넘는다.
올해 말까지 이 그룹은 태양광 패널의 구성 요소인 고순도 실리콘인 폴리실리콘 제조에 대한 투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인도가 이 소재는 생산하지 않는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에너지 공급망을 차단함으로써 인도 태양광 발전 개발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인도 개발업체들은 저렴하먼서도 기술적으로 진보된 패널과 기타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바람에 “오히려 재생 에너지 구축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지적도 따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도가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용량 500기가와트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인도가 공급망 현지화를 고수하는데 대한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우드 맥킨지’사는 “2030년까지 아마도 375기가와트 정도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또 “인도 정부의 의도는 모든 것을 인도에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국산) 수입을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대중은 (싸고 질좋은) 수입품 대신, 값비싼 국산 모듈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BloombergNEF의 8월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일반적으로 구할 수 있는 인도산 패널은 와트당 약 18센트로, 중국산 패널 가격의 약 2배다. 패널은 전체 수입품의 약 40%를 차지하곤 했다. 패널 외에도 공급망의 다른 부분은 인도에서 복제하기가 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든다. JMK 리서치와 ‘국제 에너지경제 및 재무분석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 1GW의 태양광을 위한 폴리실리콘을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억 3000만 달러다. 주로 산업용 전기료가 더 높기 때문에 중국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태양광 산업 자급체제 성공 여부 불투명
아다니 그룹의 에너지 부문 CEO인 사가르 아다니도 “인도 부품을 사용하면 프로젝트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으며, 아다니는 사업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을 때는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수입품을 구매하는 것이 국내에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이끄는 ‘아다니 그린 에너지’(Adani Green Energy)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로부터 패널을 계속 구매하고 있다.
국산 조달 의무는 민간 프로젝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새로운 규칙 이전에 정부와 체결한 프로젝트에 대한 수입 계약은 면제된다. 그렇게 생산된 아다니의 패널 완제품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된다.
인도의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때로 중국과 경쟁하는 아다니와 같은 기업들을 더 곤경에 처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문두라에 있는 이 회사의 시설에는 파란색 보호 장비를 입은 수백 명의 근로자가 태양광 패널의 구성 요소인 미사일 모양의 주괴를 제조하고 있다. 정작 이 회사는 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를 주로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려는 인도에겐 또 다른 과제가 추가되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인도의 1인당 전기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3분의 1이지만, 앞으로 경제가 발달할수록 전력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가르 아다니는 ‘우리가 석탄 기반 전력 용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세계적인 탈탄소화 노력은 인도 때문에 무력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래서 당장은 인도의 태양광 업계가 어려움이 크더라도, 중국으로부터 벗어난 ‘태양광 입국’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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