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첫 한국형 산업단지 준공…국토장관 "韓 원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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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4-11-25 10:13본문
LH 등 컨소시엄 주도…하노이 인근 흥옌성에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수주도 본격 추진
(흥옌[베트남]=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열린 '클린 산업단지' 준공식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 첫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흥옌성 공단관리위원장이 '제2 산단 개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2024.11.24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한국 컨소시엄이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형 산업단지'를 처음으로 조성했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전날 베트남 북부 흥옌성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 산업단지' 준공 기념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는 LH·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KBI건설·신한은행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베트남 기업과 함께 1.431㎢ 규모로 조성한 산단이다.
이 산단은 한국 강소 중견기업을 유치하고 행정·금융·세무 등 각종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해 앞으로 해외의 우리 기업 수출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한국 기업 20여곳이 입주 계약을 마쳤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박 장관은 축사에서 "이번 클린 산단은 베트남 내 최초의 한국형 산업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한국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원팀'으로 힘을 합해 산단을 성공적으로 조성한 것은 매우 뜻이 깊다"고 밝혔다.
또 2017년 자신이 LH 사장으로서 흥옌성장 등과 산단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 시작한 사업이 오늘 준공식을 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쩐 꾸옥 반 흥옌성 성장도 "흥옌성의 유리한 입지와 한국 기업들의 과학기술이 결합해 투자협력 기회를 많이 가져오기를 희망한다"면서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법에 따라 투자·경영하기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들도록 각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노이 동남쪽과 맞닿은 흥옌성은 하노이 국제공항, 베트남 북부의 물류 거점인 하이퐁 항구와 가까워 산업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그 결과 지난해 13.4%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베트남에서 떠오르는 지방이다.
게다가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필두로 흥옌성 출신 인사들이 최근 국가 지도부에 진출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지주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도 베트남 기업과 제휴해 흥옌성에 15억 달러(약 2조1천억원) 규모의 골프장·호텔 단지를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 LH와 흥옌성은 '제2산단 개발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와 LH는 앞으로 흥옌성이 제안한 제2산단 후보지 4곳을 검토하는 등 추가 산단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LH는 또 오는 25일 국토부가 추진 중인 도시개발 협력 프로그램(UGPP)과 도시 수출 사업의 첫 프로젝트인 박닌성 동남신도시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현지 공공·민간기업 20여곳과 예비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박닌성 동남신도시는 하노이 동북쪽과 인접한 박닌성에 판교신도시와 비슷한 약 8㎢ 넓이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와 LH는 박닌성 동남신도시 관련 시장 조사·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 기업들과 구체적 협의에 속도를 내고 향후 동남신도시 사업 투자자로 선정되기 위해 민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이번 성과에서 얻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동남신도시 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이런 K-신도시 수출을 확대해 우리 건설업을 부양하고 해외 경제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최대 인프라 사업인 남북 고속철도와 관련해 박 장관은 "우리 고속철은 기술 독립이 돼 있고 옛날에는 금융 지원이 약했지만 이제 국내 은행들도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와 고속철 사업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나라가 중국 정도 아닐까 싶은데 (베트남이) 중국에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주는 것은 미국에 안 좋은 시그널(신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 아닐까 싶다"고 관측했다.
박 장관은 내년 초 베트남 측에 한국 고속철 기술을 보여주는 자리를 만드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한 팀을 짜서 움직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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