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철길 사고 줄이자"…스리랑카, 열차 운행시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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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6회 작성일 25-03-04 12:09본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스리랑카 당국이 야생 코끼리가 열차 철로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을 방지하고자 일부 열차 운행 시간을 조정했다고 EFE통신이 4일 전했다.
스리랑카 철도부는 전날 성명에서 코끼리가 철로를 많이 횡단하는 지역을 지나는 열차들을 대상으로 운행 시간을 조정했다면서 새 운행시간은 오는 7일 자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철도부는 또 코끼리 철로 사고가 잦은 북동부와 동부, 중부의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하라는 명령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스리랑카에서 코끼리가 열차에 받혀 죽는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20일 중부지역에선 철로를 건너던 야생 코끼리 6마리가 열차에 치여 죽었다. 사망한 코끼리들 가운데 3마리는 새끼였다. 사고 충격으로 열차가 탈선했지만 크게 다친 승객은 없었다.
전날에도 코끼리 한 마리가 열차에 받혀 중상을 입었다고 EFE는 전했다.
스리랑카 농업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7천마리의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며 이들을 죽이거나 해치는 것은 범죄 행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끼리가 농장으로 들어가 농작물을 먹어 치우거나 사람들을 습격하는 일이 늘면서 코끼리와 사람 간 갈등도 많아지고 있다.
또 철로와 도로가 코끼리 이동 경로를 가로지르는 경우도 종종 있어 사고 위험도 상존한다.
스리랑카 야생동식물보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코끼리 388마리가 죽었고 이들 중 155마리는 인간과의 갈등 탓에 사망했다.
스리랑카에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죽은 코끼리 수는 약 3천500마리에 달한다.
이와 관련, 환경 단체나 동물보호 단체들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정착지와 농지를 늘리면서 코끼리들의 터전이 줄어든 게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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