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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신흥 베트남 경제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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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5-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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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신흥 베트남 경제성장 ‘발목’

美 상호관세, 전 세계에서 中 다음으로 베트남 높아
베트남 ‘대미무역흑자’ 세계 3위, ‘비관세장벽’ 높아 ‘관세폭탄’
글로벌기업들 베트남 이외 국가로 생산기지 다변화, ‘脫베트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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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무역항 중 한 곳이자, 베트남 최대 항구인 하이퐁항에서 수출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콘센트 물량들. [출처=WSJ]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국제무역항 중 한 곳이자, 베트남 최대 항구인 하이퐁항에서 수출 선적을 대기하고 있는 콘센트 물량들. [출처=WSJ]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이자, 신흥 개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그간의 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무역흑자 증가와 우회 수출 등을 명분으로 베트남에 고관세를 부과할 것을 천명했다. 현재 예정된 베트남에 대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 다음으로 가장 높은 46%이다. 베트남보다 높은 상호관세가 부과된 캄보디아(49%), 라오스(48%) 등은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베트남의 상호관세 수준이 높아진 것은 대미 무역흑자 급증과 높은 비관세 장벽, 중국 우회 수출 증가 등이 원인”이라며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2024년 1,235억 달러로서 트럼프 1기 (2017년) 이후 연평균 18.2% 증가해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3위로 큰 규모”라고 짚었다.

미국은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베트남을 특별관심국가로 분류했다. 미국 수입제품에 대한 베트남의 복잡한 무역절차와 엄격한 위생기준 등을 주요 비관세 장벽으로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 이후 글로벌 기업의 탈중국 러시가 가속화되고, 여기에 미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중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가세하면서 베트남의 대중 수입이 증가한 만큼 대미 수출액도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관세 부과 소식에 베트남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의 평균 상호관세율이 시장의 예상(10~20%)보다 강력한 수준인데다, 특히 베트남은 역내 타 국가대비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서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있다.

외환시장도 2월 들어 트럼프의 관세폭탄 우려에 상승하기 시작했던 동화 대비 달러 환율은 상호관세 시행 예정일을 앞두고 사상 처음 2만6000동을 돌파했다.

연초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로 베트남 동화는 강세를 시현했으나, 트럼프발 관세가 현실화되면서 다시 약세로 전환되는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이에 베트남의 ‘대나무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고, 정치적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그 동안 베트남은 미·중 갈등 심화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나무’처럼 탄력적인 외교로 중립을 유지하면서 양국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고관세로 인해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다변화 현황. [출처=하나금융연구소]미국의 고관세로 인해 예상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다변화 현황. [출처=하나금융연구소]

그러나 트럼프의 상호관세 정책이 공개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 첫 순방국가로 베트남을 방문해 공동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 역시 베트남을 적극 협상 대상국으로 평가한 가운데 최종 관세 협상결과에 따라 자신의 영향권으로 끌어들일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관세를 무기로 삼은 셈이다. 이같은 미·중 양국의 기류가 심화될수록 베트남이 그 동안 지켜온 중립 포지션이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어느 한쪽으로 편승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는게 국제정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중국에 부과된 고관세의 기저효과로 인해 베트남은 여전히 유리한 입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금융연구소 장혜원 수석연구원은 “그럼에도 수출투자 등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사실”이라며 “미중 무역전쟁 이후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의 하나로 부각되며, 유입 증가에 힘입어 FDI(외국인직접투자)에 의한 대미 수출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대만의 폭스콘, 미국의 인텔, 애플, 그리고 나이키 등 주요 글로벌 제조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나이키는 제품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대미 수출물량의 70% 이상에 최대 56%의 관세가 적용, 수출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0%는 품목관세 적용 대상으로서 그 가운데 차량 및 부품은 상호관세 25%가 확정되었고, 반도체와 목재 등은 향후 1~2개월 내에 부과될 예정이다.

수출주도형 성장국가인 베트남에 현재 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8%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세로 인한 공급망 재편이 예상되고, 이는 베트남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 관세 회피를 위한 기업의 탈중국 러시가 미중 주변국인 베트남이나 멕시코를 넘어 브라질, 칠레, 폴란드 등 새로운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란 얘기다. 이같은 공급망 다변화는 글로벌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할 수는 있으나, 동시에 공급망 관리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품질관리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베트남은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어부지리를 누린 글로벌 생산기지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앞으론 그런 매력도가 저하되고, 새로운 공급망 재편이 예상됨으로써 경제·산업 성장 모델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다.

장 수석연구원은 “다만 제조기지 이전과 인프라 구축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가 (베트남보다는) 압도적으로 높아, 베트남은 여전히 상대적인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미국 고관세의 영향이 단기적으론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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