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과도정부 수반, 사퇴 고려 중…"현 정치상황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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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5-26 12:30본문
전날 비공식 장관회의서 밝혀…유력 정당 "총선 로드맵 밝혀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지난해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후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현 정치 상황에 좌절해 사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 등이 2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누스 최고 고문은 전날 오전 비공식 고문(장관급) 회의를 열어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며 과도정부가 출범 이후 해온 일과 의무에 대한 (정당 등의) 비판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의 사퇴 검토에 관한 소식은 이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지난해 대학생 시위를 이끌어 하시나의 퇴진을 이뤄낸 핵심 학생 지도자 나히드 이슬람 등은 전날 오후 6시30분께 유누스 최고 고문을 만났다.
이슬람은 면담 후 유누스 최고 고문이 현 상황에서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우려를 표명하며 사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BBC에 전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21년여 동안 집권해온 하시나 전 총리의 퇴진 이후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다. 하시나는 지난해 8월 무력 진압에도 굴하지 않은 대학생 시위에 밀려 사퇴 후 인도로 달아났다.
당초 정치권과 군부도 과도정부의 개혁을 지지했으나 총선 시점 등을 두고 점차 사이가 벌어졌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총선을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총선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줄곧 나왔다.
특히 하시나 집권 기간 제1야당이었던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은 지난 21일 수도 다카에서 처음으로 과도정부를 비판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총선이 실시될 경우 집권이 유력한 BNP 측은 이른 시점에 총선을 치러야 한다면서 과도정부가 명확한 총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실세인 군부를 대표하는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도 전날 현지 매체에 "방글라데시가 혼란스러운 국면을 지나고 있다"면서 총선은 올해 12월까지는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도정부는 최근 테러방지법을 적용해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옛 여당 아와미연맹(AL)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정당 등록도 정지해 하시나의 차기 총선 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를 놓고 하시나 정부를 지지해온 인도 측은 방글라데시 정치 상황에 우려를 표명, 방글라데시 측이 반발하기도 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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