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장섭 글로벌한상연구원장, “동포 모국투자에는 맞춤형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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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6-19 09:58본문
세제 및 복잡한 행정 절차가 투자제한 요인

(프놈펜=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한 시간 반짜리를 6분 강연으로 줄이라고 해서 최대한 맞춰볼께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5 아시아한상대회’에서 이장섭 전남대 글로벌한상연구원장이 강단에 올라 이렇게 말을 꺼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와 아시아한상연합회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의 다라 에어포트호텔에서 2025년 총회와 한상대회를 개최했다. 아시아총연이 주최하고 캄보디아한인회와 한상회가 주관한 대회였다.
이장섭 교수의 강연은 이틀째인 6월 12일 오후에 열렸다. 이날 오후는 한상대회 전시회 개막식과 함께 전문가 강연, 부스전시에 참여한 업체들의 상품설명회가 빽빽하게 잡혀 있었다. 당초 예정된 시간이 있었으나 발표자가 더 늘어났는지, 진행 측은 ‘발표시간’을 줄이는 데 목을 매는 상황이었다.
이장섭 교수는 한상전문연구가다. 특히 아시아한상을 전문영역으로 해서 아시아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상들에 대해 인터뷰 등 나름의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연구논문은 물론, 연구 관련한 책들도 십수 권 펴냈다.
이날 이 교수는 발표 주제는 ‘재외동포기업의 모국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 및 정책연구’였다.

강연을 위한 PPT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었다. 제1부는 ‘재외동포 모국투자의 제도적 문제점과 정책적 한계’, 제2부는 ‘아세안 한상기업의 모국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 및 정책 인터뷰’, 제3부는 ‘재외동포기업의 모국투자 촉진 전략’이었다.
관심은 이 교수의 강연이 어떤 부분에 집중되는가였다. 한 시간 반짜리를 6분 분량으로 줄이다 보면 그야말로 ‘엑기스’만 소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국투자는 연대별로 변화가 있지만 주로 일본과 미국 동포들의 투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섰습니다. 저는 재외동포청 실무위원이자, 대통령 특보입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하겠습니다.”
이렇게 운을 뗀 이 교수는 재외동포 투자의 정책적 한계로 ▲절차가 복잡하다 ▲지원정책이 미흡하다는 두 가지를 소개했다. 개선 방향으로는 ▲인센티브 확대 ▲행정 간소화 ▲전략적 입지 유치라고 지적했다.
“좀 넘기시죠. 시간이 부족해서…”
아시아지역 한상 기업 현황과 지역별 분포, 업종별 특징 등이 PPT로 정리돼 있었으나 이 내용은 빠르게 넘어갔다.
“아시아 한상들에게 모국 투자의향을 물어봤는데, 세금부담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또 행정 절차가 복잡하다, 노동환경이 열악하다, 정책이 불안하다, 지자체 연계형 투자 모델이 개발됐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는 그동안의 인터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재외동포기업의 모국투자 제한요인’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
“경제적 측면의 제한요인으로는 33%가 고비용 구조를 얘기했습니다. 한국의 인건비 수준이 높고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으며, 강성 노조 등으로 인해 기업의 운영 비용이 높다고 했습니다. 28%는 조세 환경을 들었습니다. 한국의 법인세율과 세제가 경쟁국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특히 재외동포에 대한 세제 혜택은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이어 그는 “24%는 내수시장이 작고 과당경쟁이 일어나며 신규진입장벽이 높은 시장구조 문제, 그리고 15%는 한반도의 안보 불안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비경제적 측면에서의 투자 제한요인으로는 제도 및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지원정책이 미흡하며, 정보 부족, 동포기업을 외부인으로 보는 등의 신뢰 장벽, 세대적 요인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외동포기업의 모국투자 촉진을 위해서는 우선 전통산업과 신성장산업으로 구분해 접근해야 하며, 산업별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콘텐츠산업에서는 수익 불확실성 등을 해소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고, 창작자 인턴십 등 교류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강연내용과 관련해 질문을 받겠다고 했으나, 진행 측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플로어에서는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이날 발표는 11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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