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G7 순방길 ‘尹 통역관 호출 논란’과 ‘캄보디아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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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24 10:16본문
이 대통령의 G7 순방길 ‘尹 통역관 호출 논란’과 ‘캄보디아 퍼즐’
김건희 여사와 얽힌 캄보디아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윤 前 대통령 통역에서 주캄보디아 대사관 서기관으로
윤 정부 시기 급증한 캄보디아 ODA, 숨겨진 이해관계
‘심장병 소년’ 감동 뒤에 드리운 기획 의혹의 그림자
통일교·무속·도이치까지…김건희 여사를 중심으로 엮인 ‘동남아 삼각고리’
- 박정연 재외기자
- 입력 2025.06.23 17:23
- 수정 2025.06.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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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1일 캄보디아 국빈 방문 당시 열린 재외동포간담회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박정연 재외기자]](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6/53122_205460_2222.jpg)
지난 6월 16일~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무대였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그러나 국내 언론과 외교가의 시선은 뜻밖의 인물에게로 향했다. 그는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식 통역을 맡았던 김 모 외교부 서기관이었다. 현재 주캄보디아대사관 소속인 김 서기관은 이번 G7 회의 통역을 위해 급히 소환됐다.
외교부는 "정상급 외교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우선 투입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김 서기관이 하필 캄보디아 근무 중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뒷말이 무성하다. 그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 시절 대폭 확대된 ODA 지원, 김건희 여사의 동남아 순방 논란, 통일교, 도이치모터스 연루 의혹까지 복잡하게 얽힌 ‘캄보디아 퍼즐’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로 간 윤 대통령의 ‘입’…단순한 우연일까?
김 서기관은 국립외교원 4기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당시 G20, 아세안 정상회의 등에서 핵심 통역 역할을 맡아 ‘윤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다. 이런 그가 이재명 정부의 외교 데뷔 무대에 다시 등장하자, 특히 그가 현재 소속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최근 몇 년간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급격히 확대된 지역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한 유상원조는 윤석열 정부 시기 눈에 띄게 늘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7억 달러였던 지원한도는 2022년 6월 15억 달러로 늘었고, 다시 2024년 5월에는 30억 달러(약 4조2000억 원)까지 확대됐다.
명분은 ‘한-메콩 협력 강화’였지만, 그 배경과 사업 타당성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캄보디아 교민 사회에서는 “지원 규모가 급증한 시점 이후 윤 대통령 통역관이 캄보디아에 부임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12일 심장병 앓고 있는 14세 캄보디아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 이 사진 역시 이후 연출 논란에 휩싸였다.[대통령실]](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6/53122_205461_2256.jpg)
감동 뒤의 연출? 김건희 여사와 '심장병 소년' 논란
캄보디아는 윤석열 정부 시기 김건희 여사의 봉사 이미지 무대이기도 했다. 2022년 11월, 김 여사는 프놈펜의 헤브론 병원을 방문해 선천성 심장병 아동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튿날 소년의 집을 깜짝 방문해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은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게 한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최소 일주일 전부터 대통령실 측에서 심장병 어린이 섭외를 요청했으며, 처음에는 여자아이를 추천했으나 김 여사 측 요청으로 남자아이로 급히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통령실이 강조한 ‘즉흥적 방문’이라는 설명과는 다른 맥락이다. 현지 대사관 관계자들도 예정에 없던 일정 변경에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짝퉁 편집숍’ 방문과 교민 사회의 뒷말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순방은 ‘심장병 소년 방문’ 이후에도 논란을 낳았다. 현지 한인 청년이 운영하는 편집숍과 떡볶이 가게를 방문해 격려했다는 일정도 공개됐지만, 해당 편집숍이 교민 사회에서 ‘짝퉁 제품’을 파는 곳으로 알려져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 급하게 짜인 일정 속에서 발생한 해프닝이었지만, 캄보디아 교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통일교, 메콩강, 골든 아일랜드…복잡하게 얽힌 ‘캄보디아 퍼즐’
윤석열 정부 시기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일련의 의혹들 가운데, 가장 민감한 주제 중 하나는 통일교와의 연관성이다.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 여사의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 아무개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메콩강 개발사업’을 내세우며 평화공원 후보지로 ‘골든 아일랜드’를 지목했다. 그러나 이 섬은 현재까지도 방치된 시골 마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놈펜 도심과 가까워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역이다. 참고로, 골든 아일랜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도 청탁 대상으로 명시된 바 있다.
통일교 측은 “윤 씨의 개인 활동일 뿐 조직적인 로비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 통일교 수장인 한학자 총재가 현재 해외 출국금지 상태라는 점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정황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23년 도이치 모터스 계열 도이치 파이낸셜이 현지 소액대출기관인 BAMC를 인수한 뒤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도이치 그룹]](https://cdn.dongponews.net/news/photo/202506/53122_205463_2351.jpg)
도이치모터스와 캄보디아 연결고리…새로운 의혹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또 다른 논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다. 그런데 이 사건 역시 캄보디아와의 연결고리를 지닌다. 2023년, 도이치모터스의 계열사가 현지 소액금융회사(BAMC)를 인수해 ‘도이치 파이낸셜 캄보디아’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단순한 국내 금융 범죄가 아닌 해외 금융 확장과 자금 흐름까지 주목받게 됐다.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적극 활용됐고, 김 여사가 수익을 약속하는 녹취 파일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김 여사의 직접 개입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캄보디아'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풀리지 않는 의혹들
이번 G7 회의에 김 서기관이 다시 등장한 것을 계기로, 캄보디아를 무대로 벌어진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심장병 소년 방문, 짝퉁 편집숍 해프닝, 통일교 메콩강 개발 계획, 도이치모터스의 현지 진출까지—이 모든 것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연이라기엔 반복이 너무 많다. 단순한 일정 변경과 외교 인선이 아닌, 구조화된 흐름이 존재한다면 그 진실을 밝히는 일은 이제 수사기관과 언론의 몫이다.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이 복잡하게 얽힌 ‘캄보디아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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