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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만 3시간' 몽골 도시문제 해결할 전문가, 한국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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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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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원으로 설립한 몽골과기대 도시계획공학과 첫 졸업생 인터뷰

"한국이 그랬듯 다른 나라에 도움 주고파"

이미지 확대지난 20일 열린 제1회 몽골과학기술대 도시계획공학과 학위수여식
지난 20일 열린 제1회 몽골과학기술대 도시계획공학과 학위수여식

[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몽골에 도시계획 지식이 부족할 때 한국이 도와준 것처럼, 우리도 나중에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몽골과학기술대 도시계획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냠델게르(33)씨와 할리운(34)씨는 지난 26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할리운씨는 "몽골이 지하자원을 수출하듯, 앞으로 좋은 인재를 수출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23년 9월 서울대학교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신설된 몽골과기대 도시계획공학과의 첫 졸업생이다. 동기 18명 중 9명이 석사과정을 마쳤고 7명이 지난 20일 현지에서 학위를 받았다. 2명은 오는 8월 서울대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한다.

서울대와 KOICA가 이 학교를 지원한 배경엔 몽골의 도시문제가 있다. 몽골의 겨울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0㎍/㎥까지 치솟아 세계보건기구 가이드라인의 50배에 달한다. 게르촌으로 불리는 도시 외곽의 전통주택에서 석탄 난방을 하는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

하루 3천500t씩 발생하는 생활 쓰레기의 재활용 비율은 8%에 그치고, 노후 하수관 누수율은 30%를 넘는다. 자동차 64만대가 몰린 울란바토르의 출퇴근 시간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8∼10㎞에 불과하다. 냠델게르씨는 "집에서 직장까지 7㎞인데 출근에 3시간이 걸리곤 한다"며 "걸어가기엔 보행로도 제대로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지난 26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하는 냠델게르(왼쪽)씨와 할리운(오른쪽)씨
지난 26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하는 냠델게르(왼쪽)씨와 할리운(오른쪽)씨

[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대는 몽골과기대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가상공간에 만들어 검증하는 '디지털 트윈' 연구실과 고성능 컴퓨터 18대를 제공하고, 교수들이 직접 울란바토르로 날아가 강의했다. 학생들에겐 장학금과 전공 서적 지급은 물론, 한국으로 초청해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TOPIS), 마포자원회수시설, 서남물재생센터 같은 인프라를 견학시키기도 했다. 할리운씨는 "몽골과 똑같은 도시 문제를 겪은 한국의 경험을 토대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공간분석을 공부한 냠델게르씨와 도시계획을 전공한 할리운씨는 이제 몽골 정부 등에서 일하며 도시문제 해결에 전념할 계획이다. 냠델게르씨는 "도시계획 수립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할리운씨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도시 정책을 수립하는 업무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들은 몽골을 넘어 국제적 협력에도 의욕을 내비쳤다. 특히 한국과는 황사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냠델게르씨는 "몽골은 사막화 방지를 위한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사막에 물길을 만드는 사업을 한국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지난해 5월 16일 서남물재생센터 방문한 몽골과학기술대 도시계획공학과 석사과정생들의 모습 [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5월 16일 서남물재생센터 방문한 몽골과학기술대 도시계획공학과 석사과정생들의 모습 [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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