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유혈진압' 방글라 前총리, 궐석재판서 혐의 전면부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7-02 11:12본문
검사장 "하시나, 어떤 수단 써서라도 권력 유지하려 했다"…진압 지휘책임 물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지난해 대학생 반정부 시위에 굴복해 전격적으로 사퇴한 후 인도로 달아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본국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AFP 통신 등이 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법원에서 대량학살 예방 실패와 교사 등 인도주의적 범죄 혐의를 받는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한 궐석재판이 속개됐다. 궐석재판은 지난달 1일 시작됐다.
하시나 전 총리는 지난해 7월과 8월 사이 대학생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은 당시 유혈진압으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시나는 지난해 8월 5일 시위대에 밀려 사퇴하고 자신의 정부를 지지해온 인도로 달아났고, 이후 본국 재판 참석을 위해 귀국하라는 방글라데시 당국의 요구를 묵살해왔다.
그의 국선 변호사 아미르 호사인은 전날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나 하시나 전 총리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면서 자신이 혐의를 반박할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시나가 이끄는 옛 여당 아와미연맹(AL)도 런던에서 성명을 내고 이번 재판은 "보여주기 재판"이라며 피고인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사장인 모함마드 이슬람은 하시나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욕망에 따라 행동했다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숭배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시나 전 총리의 아버지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1920∼1975)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을 이끌었고 초대 대통령과 2대 총리를 지냈다. 국부이자 독립운동가로 존경받아온 라흐만의 동상은 지난해 시위과정에서 파괴됐다.
이슬람 검사장은 "그의 아버지도 권력 유지에 대한 똑같은 강박관념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검사들은 하시나가 현재 세 개의 사건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하시나는 이들 사건과 관련해 대학생 시위 폭력 진압에 대한 전반적인 지휘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세 사건은 23세 대학생 시위 참가자 아부 사이드 살해, 다카 내 찬카르풀 지구에서 일어난 시민 6명 살해, 다카 교외에서 발생한 시민 6명의 살해 및 시신 훼손 사건을 말한다.
전 내무장관 등도 하시나와 함께 재판받고 있다.
yct9423@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