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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국제범죄재판소, '증인 위협' 하시나 전총리에 유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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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5-07-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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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석 상태서 징역 6개월 선고…작년 퇴진 후 첫 유죄 판결

하시나 "227건 기소돼 227명 죽일 면허 생겼다" 발언 관련 '법정 모독' 혐의

이미지 확대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전 총리.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전 총리.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지난해 퇴진 후 인도로 도피한 셰이크 하시나(77)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자국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정 모독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제범죄재판소(ICT)는 이날 법정 모독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모하마드 타줄 이슬람 ICT 수석검사장은 판결 후 취재진에 "하시나 전 총리는 불출석 재판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며 "방글라데시에 도착해 체포되거나 법원에 자진 출석하는 즉시 형이 집행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하시나 전 총리가 "나는 227건으로 기소됐다"며 "이제 227명을 죽일 수 있는 면허가 생겼다"고 말한 전화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방글라데시 수사기관은 해당 음성이 하시나 전 총리의 목소리라고 확인했고, 이같은 발언으로 법원에 출석한 증인들을 위협했다며 그에게 법정 모독 혐의를 적용했다.

이번 판결은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해 퇴진 후 여러 사건으로 기소된 가운데 처음으로 받은 유죄 선고다.

로이터는 공교롭게도 이번 재판이 열린 ICT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전범을 재판하기 위해 하시나 정권 시절인 2010년 설립됐다고 전했다.

하시나 전 총리 지지자들은 이번 재판이 정치적 보복이라고 반발하지만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이 이끄는 과도정부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 절차"라고 강조했다.

21년 동안 집권해 '독재자'로 불린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전쟁 유공자의 후손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지난해 추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혔다.

이후 그는 대학생 시위를 진압하다가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같은 해 8월 사퇴한 뒤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당시 3주 동안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대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방글라데시 검찰은 교사, 선동, 공모, 방조, 집단살해 방지 실패·조장 등 5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하시나 전 총리를 기소했고, ICT는 지난 1일부터 관련 재판을 별도로 시작했다.

하시나 전 총리는 이미 지난해 체포영장 3건이 발부된 데다 법원이 귀국 명령을 했는데도 계속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내년 4월 초에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하시나 전 총리가 이끄는 옛 여당인 아와미연맹(AL)은 정당 등록이 정지돼 하시나 전 총리의 차기 총선 출마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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