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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전면전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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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5-07-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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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 전면전 치닫나


양국 사망자 32명·이재민 13만 명
전력 격차 속 확전 명분 쥔 태국, 정치는 흔들
한국 외교부, 접경 2개 주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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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수린주 국경 지대에서 태국군 야포가 캄보디아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25일(현지시간) 태국 동부 수린주 국경 지대에서 태국군 야포가 캄보디아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현재까지 양국에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13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다. 지난 7월 24일 시작된 교전은 단순한 국경 분쟁을 넘어 동남아 전체 안보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기로 확산되는 중이다.

태국은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에 대한 보복 공세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긴급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태국 내부 정치가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지면서 군부와 정부 간의 갈등이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민간인 포함 32명 사망…태국 “명백한 도발”

<로이터>,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현재까지 태국 측 사망자는 19명, 캄보디아 측은 1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태국은 민간인 피해가 심각하다. 국경 마을에 대한 예고 없는 포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 사망했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다연장 로켓포를 이용해 “명백한 도발”을 감행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자위적 조치”였다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민간인 지역을 겨냥한 공격이 확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사력 ‘4대1’ 격차…확전 시 캄보디아 불리

국경지대에 배치 전투중인 캄보디아군. [캄보디아국영통신사]국경지대에 배치 전투중인 캄보디아군. [캄보디아국영통신사]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태국은 병력 36만 명, 국방예산 57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로 동남아에서 손꼽히는 군사 대국이다. 반면 캄보디아는 병력 12만 4000명, 예산 13억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불과하다.

무기 전력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태국군은 F-16 전투기와 JAS 39 그리펜을 포함한 군용기 100여 대를 보유한 반면, 캄보디아는 전투기를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해군도 태국은 경항모와 호위함, 초계정 60여 척을 운영하는 반면, 캄보디아는 초계정 13척에 불과하다.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태국의 공군력과 포병 전력이 캄보디아를 일방적으로 압도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태국군의 공격으로 파손된 캄보디아 불교사찰의 모습. [크메르타임스]태국군의 공격으로 파손된 캄보디아 불교사찰의 모습. [크메르타임스]

“지금은 충돌 수준”…그러나 군부는 강경

태국 내무부 장관이자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는 “현재는 충돌 수준이지만, 상황이 악화할 경우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우리는 평화적 해결을 우선한다”며 외교적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문제는 군부다. 캄보디아 국경 지역을 관할하는 분씬 팟깡 제2군 사령관은 “캄보디아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초강경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군 내부에서도 보수 강경 세력으로 분류되며, 현 정부와는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인물이다.

패통탄 태국 총리 직무정지…군 통제력 약화

현재 태국 정부는 사실상 리더십 부재 상태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총리는 지난 6월 24일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7월 1일부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그는 해당 통화에서 분씬 사령관을 ‘정치적으로 자신과 다른 진영’ 인물로 언급했고, 이는 국방 통제력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정치권에서는 패통탄 총리가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임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군부 쿠데타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국 정치학자 티띠난 퐁수티락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경 정책을 사실상 군이 좌우하는 현실에서 정부의 통제력은 약화돼 있고, 충돌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을 피해 피난 중인 캄보디아 국경지대 주민들. [크메르타임스]전쟁을 피해 피난 중인 캄보디아 국경지대 주민들. [크메르타임스]

13만 명 피난…국제사회는 휴전 촉구

현재까지 국경 지역 주민 약 13만 명이 피란길에 올랐다. 이들은 태국 동부 짠타부리, 캄보디아 바탐방주 인근 지역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하고 있으며, 국경 도로와 학교, 사원이 임시 수용시설로 전환됐다. 유엔과 미국, ASEAN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양국 간 실질적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 외교부는 “캄보디아와의 직접적 논의가 우선이며, 제3국 개입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혀 국제 중재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확전의 키, 군부가 쥐고 있다

캄보디아는 전략적 열세와 국제 여론의 부담 속에 확전을 피하고자 하지만, 이미 민간인 피해가 큰 태국은 ‘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전면전 여부는 결국 태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정부가 아닌 군부에 의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향방은 더욱 예측불허다.

프레아비히어 사원 사태 이후 13년 만에 다시 격화된 국경 긴장. 이번 충돌은 단지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 전체의 안정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우리 정부, 국경 지역 ‘여행경보 상향’…“안전 지역으로 대피 권고”

한편 한국 외교부는 7월 25일, 캄보디아-태국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관련해 해당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로, 해당 지역 방문 예정인 한국 국민들에게는 여행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했다.

또한 반떼이 민쩨이, 파일린, 바탐방, 뽀삿, 꼬꽁 등 5개 주에 대해서는 여행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들에게는 즉시 안전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으며, 도움이 필요할 경우 주캄보디아대사관(+855-23-211-900~3), 주시엠립분관(+855-63-99-0404), 외교부 영사콜센터(+82-2-3210-0404)로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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