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윤칼럼] 캄보디아와 태국의 5일 국지전이 남긴 상처 > (사)아총연 회원국 소식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아총연 회원국 소식

[김대윤칼럼] 캄보디아와 태국의 5일 국지전이 남긴 상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7-29 10:33

본문

오랫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국지전의 불씨가 태국군 발포로 구체화됐다. 2025년 5월 28일 오전, 프레아 비헤아 주 몸바이 지역에서 태국군의 발포로 캄보디아 군인 1명(수온 론, 48세)이 전사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 측의 도발을 비판하며, 외교적 협의를 통해 사태 재발 방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자국 국민들에게 허위 정보 유포를 삼가고, 공식 출처의 정보만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몇 주간 국경 일대는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 속에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되다가, 7월 16일 몸바이 국경지역에서 태국 순찰대원 3명이 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고, 한 명은 다리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캄보디아 지뢰청(CMAA)은 캄보디아가 국경에 고의로 새로운 지뢰를 매설했다는 태국 언론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반면, 태국은 최근 러시아제 지뢰가 매설되었다고 주장했다.

7월 24일, 마침내 무력 충돌로 번졌다. 캄보디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오전 6시 30분경 태국군이 합의된 협정을 위반하여 따모안 톰 사원으로 진입, 사원 기슭에 철조망을 몰래 설치하고 점령을 시도했다. 이날부터 5일간 이어진 전투는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망과 수십만 명의 피난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남겼다.

2025년 7월 26일 기준, 캄보디아 측은 사망자 13명(군인 5명, 민간인 8명)과 부상자 71명 이상을 기록했고, 태국 또한 19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당했다.

전투 공방이 이어지며 확전의 그림자까지 드리워졌지만, 7월 26일 밤에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중재를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양국 간의 휴전을 제안했다. 캄보디아 총리와 태국 총리 대행이 이에 동의했지만, 태국에서는 군부의 고집으로 인해 총리 대행의 휴전 의사가 무시당하고 말았다. 급기야, 태국 측은 휴전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다고까지 주장했다.

휴전 중재를 무시한 채, 가장 치열했던 7월 27일 전투에서 태국군은 쁘레아 비히어 사원 점령을 목표로 전면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비까지 내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태국은 마지막 전리품을 챙기려는 듯 서둘렀던 것처럼 보였다. 시간은 없고, 땅은 뺏어야 하고...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론상 공격자는 3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해야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명령은 떨어졌고, 젊은이들의 피가 의미 없이 땅에 쏟아져야 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캄보디아군은 오전에는 응전했으나, 오후부터 일부 전선에서는 대응 사격을 자제하며 국제사회의 압박에 호응했다. 같은 날 저녁,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다시 한 번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10시 08분, 태국 측에서도 포격을 멈췄다.

이 전쟁으로 입은 피해는 경제적 손실 뿐만아니라 인명 피해도 막대하다. 단 하루 동안만 쁘레아 비히어 지역에서 태국군 14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캄보디아 군 관계자는 주장했다. 캄보디아는 아직 공식적인 추가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양측 합산 최소 200명 이상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양측의 극적인 동의로,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이 참여한 가운데 캄보디아와 태국 총리는 마주 앉았다. 결론은 재발 방지 이지만 애초에 서로 정권을 전복시킬 만큼의 '죽일 의도'는 없었기에,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나 최종 이득은 누가 볼지 등 추측만 난무하다. 카지노 이권, 통화 내역 유출, 역사적 기원 등 전쟁 발발의 원인에 대한 각종 설과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이번 충돌의 진짜 뇌관은 태국 내부의 정치 불안과 군부의 위기 돌파 시도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결과적으로, 프럼프의 힘(중재)으로 일단락은 됐다. 태국은 이번 시도에서도 쁘레아뷔히어 사원 회복에 실패했고, 중재자였던 탁신 계열의 정치인들도 힘이 약해졌다. 하지만 힘의 질서를 재편하지 않는 한 국경 문제는 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다.

필자소개(김대윤)
캄보디아 화장품협회(CCA) 고문
캄보디아에서 왕립법률경제대학교 대학원(사법 전공) 졸업

김대윤김대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Address : seocho Hyundae Tower 803, 375, Gangnam-daero, Seocho-gu, Seoul, 06620, Korea
Phone : +82. 70. 8822- 0338, E-mail : achong.asi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