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 군정, 구금시설서 고문 자행…집단 성폭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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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08-13 17:34본문
미얀마독립조사기구 보고서…"가해자 신원 파악 진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미얀마 군사정권이 운영하는 구금시설에서 구타와 전기충격 등 각종 고문과 집단 성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미얀마독립조사기구(IIMM)는 이날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문·구금 시설에서 심각한 학대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IIMM은 "성노예로 부리거나 성적 부위를 담배 등으로 지지고 펜치로 손톱을 뽑는 등 각종 고문과 학대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며 고문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2∼17세 어린이가 부모를 대신해 구금된 사례도 발견됐다"며 "이들 중 일부는 고문과 학대, 성범죄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IIMM은 지난 6월 30일까지 1년간 목격자 수백명의 증언과 각종 문서, 사진·영상 등을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니컬러스 코움지언 IIMM 위원장은 "(군정이 저지르는) 잔혹 행위 빈도와 강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며 "가해자 신원 파악에는 진전이 있었고, 그들이 법적 책임을 지는 그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미얀마의 국제법 위반을 감시하기 위해 2018년 설립한 IIMM은 전쟁범죄 책임자 기소를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을 탄압했다.
인권단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2만9천531명이 정치범으로 체포됐으며, 2만2천291명은 여전히 풀려나지 않고 있다. 7천60명은 군정에 살해됐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각 지역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무장 투쟁에 나서면서 미얀마에서는 4년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군정은 오는 12월 총선을 실시할 계획으로 지난달 31일 4년 반 만에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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