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분쟁국' 태국 비난한 캄보디아 래퍼 광고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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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5-08-18 16:40본문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불매운동 땐 적에게 이득" 코카콜라 옹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태국-캄보디아 국경 갈등으로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코카콜라가 이와 관련한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캄보디아 유명 래퍼와의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했다.
18일 크메르타임스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캄보디아 래퍼 반다(VannDa)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태국과 캄보디아 분쟁 관련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그는 "언제나 조국과 함께하겠다"는 글과 함께 태국이 캄보디아를 먼저 공격했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반다의 게시물은 태국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코카콜라는 정치적 언급을 금지한다는 계약 조건을 어겼다고 판단하고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코카콜라는 광고 모델이 부정적이거나 논쟁이 되는 상황에 휘말리지 않고 대중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광고 계약 해지는 반다의 발언으로 태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날 잠재적 위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코카콜라 결정에 대한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반응도 관심을 끌고 있다.
캄보디아 실권자로 꼽히는 훈센 의장은 태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분쟁 국면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자신과의 통화에서 자국군 장성을 험담한 내용을 유출해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를 실각 위기에 빠뜨리기도 했다.
대중의 예상과 달리 훈센 의장은 태국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광고모델을 교체한 코카콜라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카콜라는 캄보디아 현지 생산시설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으로 회사가 철수하면 캄보디아 경제에 피해를 주고 '적'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다를 향해 "계약 해지 이유와 상관없이 국가를 위해 참고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며 "국가를 위한 희생정신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분쟁 끝에 지난달 닷새 동안 무력 충돌해 양측에서 최소 43명이 숨졌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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