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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야, '광복 80주년' 두고 대립각…'대만판 역사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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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회 작성일 25-10-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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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진먼 지역에서 군 복무 당시의 라이칭더 총통
진먼 지역에서 군 복무 당시의 라이칭더 총통

[라이칭더 총통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80년 전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중화민국 국민정부에 반환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두고 대만의 여당과 야당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며 사실상 대립각을 세웠다.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은 1949년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진먼다오(金門島)를 놓고 벌였던 전투를 상기하며 양안(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을 강조했지만,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은 여당의 이런 태도를 비난하며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중화민족'의 승리를 강조해 상반된 역사의식을 드러냈다.

27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먼다오의 구닝터우(古寧頭) 전투 승리 76주년'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약 40여년 전 최전방 도서 진먼 지역에서 제284사단 보병 5대대 위생소대장으로 근무했다면서 당시의 포격전은 이미 멈췄지만 전선의 긴장감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야간 근무를 할 때 두려움이 아닌 국가와 대만의 안전에 대한 책임감으로 전신의 신경이 곤두섰다"며 "대만군이 (대만의) 주권 수호와 국토를 한 치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중국의 침입을 막아내 수십년간의 평화를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실력에 의한 진정한 평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선의를 갖고 이해, 양해, 화해 등의 입장으로 양안의 차이를 마주 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집권 민진당은 중국이 최근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유엔 창립 80주년', '대만 광복 80주년 기념대회' 등 3개의 8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대만의 주체성과 국제적 입지를 왜소화하려고 압박했지만 효과가 없을 것이며, 국제 민주주의 진영의 인정은 더더욱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신임 주석(대표) 당선인은 라이 총통이 대만 광복절에 대한 입장 표명 없이 구닝터우 전투만을 언급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대만 광복은 1천여만명의 목숨과 바꾼 것으로 민족 생존을 위해 노력한 선열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10여년 전 국민당 소속 마잉주 총통 시절 광복 7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기념했으나 라이 총통과 민진당이 올해 기념행사를 거행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항전의 승리는 중화민족 운명의 전환점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역사적 흐름도 바꾸었다"고 '중화민족의 항일 투쟁'을 부각했다.

그는 "대만의 항일은 1895년부터 이미 시작됐으며, 1943년 카이로 선언에서 1952년 중화민국과 일본의 평화조약 체결까지 대만의 전후 법리적 기초를 확립했다"며 "그러므로 민진당이 주장하는 '대만 주권 (지위) 미정론'은 터무니없고 우매한 거짓말임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중립 노선의 제2야당 민중당은 대만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가 다원적이고 융합된 대만에 살고 있다면서 더욱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주권을 수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대만 광복 기념일은 1895년부터 일제 식민 치하에 있던 대만이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그해 10월 25일 중화민국 국민정부에 반환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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