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트럼프의 파키스탄 언급 우려에 아세안 정상회의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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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회 작성일 25-10-29 12:31본문
트럼프, 인도·피키스탄 5월 무력충돌 "중재했다" 여러번 주장
印 국영항공기 제작사, 러 업체와 계약…처음으로 인도서 항공기 제작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키스탄 관련 언급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총리는 2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불참한 채 영상으로 연설하는 데 그쳤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대한 발언을 또 할까 봐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우려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인도와 미국 간 관계는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충돌을 빚은 이후 냉각돼 왔다.
충돌은 지난 4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테러로 20여명이 숨진 게 발단이 됐다.
인도는 테러 배후가 파키스탄이라며 5월 초 파키스탄을 공습했고 이에 파키스탄도 맞대응해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나라가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가 수일 만에 휴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휴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고, 모디 총리는 이를 부인해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는 인도에 대해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포함한 총 50%의 상호관세를 지난 8월부터 부과하고 있다.
관세문제 등을 놓고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다.
모디 총리팀은 이런 상황에서 쿠알라룸푸르에서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봤자 아무런 뚜렷한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지난주 이뤄진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도 인도 측 기대에 못 미쳤다고 짚었다.
인도 외무부는 관련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모디 총리의 쿠알라룸푸르행 포기는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디 총리가 내주 예정된 북동부 비하르주(州) 의회선거를 위한 유세를 이끌고 있는데, 쿠알라룸푸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결과가 자신을 당황스럽게 할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유세에서 집권당 얼굴 격인 모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에 직면하면 선거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휴전 중재 역할을 했다고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또 인도와 파키스탄 간 휴전을 포함한 여러 분쟁 해결을 들어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을만하다고 자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알라룸푸르 방문 일정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협정 서명식 참석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취임한 이래 2022년을 제외하고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빠진 적이 없어 이번 회의 불참은 이례적이다. 2020년과 2021년 아세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영상으로 개최됐다.
소식통들은 모디 총리가 다음 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도 국영 항공기 제작사인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HAL)는 28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항공기 제작사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코퍼레이션'(UAC)과 계약을 맺어 처음으로 인도에서 민간항공사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인도가 미국 등 서방 측의 대러 제재에도 러시아와 방산 및 에너지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다고 AFP는 짚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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