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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법원 "2017년 기독교목사 실종은 경찰관 납치…국가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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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11-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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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110억대 손해배상·재수사 판결

"'극단적 견해' 경관들, 이슬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범행"

이미지 확대2017년 실종된 말레이시아 기독교 목사 레이먼드 코
2017년 실종된 말레이시아 기독교 목사 레이먼드 코

[말레이 매체 FMT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수니파 이슬람 국가 말레이시아에서 2016∼2017년 벌어진 기독교 목사와 시아파 인사 실종 사건은 일부 경찰관의 납치 범행이었으며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레이시아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영국 BBC 방송과 현지 매체 말레이메일 등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은 기독교 목사 레이먼드 코, 시아파 무슬림 운동가 암리 체 맛의 실종이 경찰이 개입한 납치 사건이라고 결론짓고 경찰에 재수사를 명령했다.

또 코 목사의 유족에게 국가가 약 3천180만 링깃(약 110억원), 암리 체 맛의 유족에게 300만 링깃(약 10억4천만원)을 손해배상하도록 했다.

이 중 코 목사 유족에 대한 배상액은 앞으로 시일이 지날수록 더 늘어날 수 있어 최종 금액은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코 목사 측 변호인단은 전했다.

코 목사는 2017년 2월 말레이반도 중부 슬랑오르주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실종된 뒤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다.

실종 당시 복면 차림의 괴한들이 군사작전식으로 일사불란하게 차 7대로 코 목사의 차를 둘러싼 뒤 그를 차에서 끌어내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에 생생히 담기면서 경찰 개입설이 돌았다.

코 목사는 무슬림을 개종시키려고 했다는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2016년 11월 비슷한 상황에서 실종된 암리 체 맛은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시아파 교리를 전파한 혐의로 종교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다.

이후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와 정부 특별 태스크포스(TF)는 기독교인과 시아파에 대해 '극단적인 견해'를 가진 경찰 특수부대 내 '불량 경찰' 요원들이 두 사람을 납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코 목사와 암리 체 맛이 주류 수니파 이슬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돼 범행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사에도 정부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자 유족들은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이들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CCTV 영상 등을 근거로 전·현직 경찰관 1명 이상이 코 목사 납치 사건에 연루되는 등 이들의 실종이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인 행위였다고 판단했다.

또 정부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증거 은폐·수사 왜곡에 가담했다고 봤다.

판결 이후 코 목사의 아내 수재나 리우는 "공정하고 정직한 판결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로 코가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어느 정도 정당성을 인정받고 마무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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