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델리 유적지 인근 차량 폭발로 8명 사망…테러 가능성 수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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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5-11-11 10:51본문
부상자 20명 병원서 치료 중…전국 공항·기차역에 경계경보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 델리에 있는 유명 유적지 인근에서 서행하던 차량이 폭발해 8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도심 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사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인도 방송사 NDTV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2분께 델리에 있는 유명 유적지 '레드포트'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8명이 숨졌으며 20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저속으로 주행하던 차량이 적색 신호등 앞에서 멈춰 선 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을 담은 영상에는 지하철역 인근의 혼잡한 거리에서 불길에 휩싸인 차량 주변에 행인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폭발 강도가 멀리 주차된 차량의 창문 유리까지 산산조각 낼 정도로 강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목격자는 AP 통신에 "큰 폭발음이 들려 아이들과 함께 급히 (집에서) 뛰쳐나왔을 때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타고 있었다"며 "사방에 신체 일부가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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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방 당국은 최소 차량 6대와 오토릭샤(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3대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델리 일대에 최고 경계령이 발령됐다"며 "소방차 20대가 (사고) 현장에 투입됐고 주변 차량도 피해를 입어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이 티아기 델리 경찰청 대변인은 "아직 정확한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당국은 도심 테러 가능성도 열어 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NDTV는 폭발이 일어난 차량의 이전 소유주를 인도 당국이 체포했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보도하지 않았다.
아미트 샤 인도 내무부 장관은 TV 연설을 통해 "조만간 폭발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NDTV는 또 차량 폭발이 카슈미르 출신 의사가 임대한 하리아나주 파리다바드 주택에서 질산암모늄 의심 물질 360kg과 여러 무기가 탄약과 함께 발견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리아나주 경찰은 이 의사를 체포하고 임대 주택에서 폭발물과 타이머 등을 압수했다.
그는 인도령 카슈미르의 중심 도시인 스리나가르에서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이 연루된 사건으로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JeM은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벌여 인도 경찰관 40여명을 숨지게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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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차량 폭발 사고 이후 인도의 모든 안보 관련 기관에 최고 경계 태세가 내려졌고, 네팔과의 국경 일대에서도 경비가 강화됐다.
또 인도 당국은 델리와 가까운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금융 중심지 뭄바이가 있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등 전국 주요 공항과 기차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뉴델리에 있는 주인도 미국대사관도 자국민에게 보안 경보를 내리고 사고 발생 장소 주변은 피하라고 당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폭발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분들께 애도를 전한다"며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레드포트는 17세기 무굴 제국 시대의 황궁이자 요새였고 지금은 유명한 관광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의회에서 6km 떨어진 이곳은 매년 8월 15일 모디 총리가 독립 기념일에 연설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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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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