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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윤칼럼] 태국-캄보디아 휴전합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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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12-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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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와 태국이 12월 27일 정오를 기점으로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 일반국경위원회(GBC) 제3차 특별회의 공동성명은 단순한 ‘총성 중단’을 넘어, 병력 고정, 민간인 보호, ASEAN 관측단을 통한 검증까지 포함한 비교적 촘촘한 관리 장치를 담고 있다. 형식만 놓고 보면 과거의 휴전 합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국면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조건 위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이해관계가 정렬되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과거 두 차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관리 부재와 정치적 계산 속에서 번번이 균열을 드러냈다. 캄보디아 측 고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1차 트럼프의 중재에는 분명한 만족이 있었고 2차 중재 역시 성과가 있었지만, 그 직후 벌어진 태국 측의 군사 행동은 캄보디아 측을 당혹스럽게 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으며, 유일한 문제는 “모기 때문에 군인들이 시달리는 것과 약품 부족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이는 전면전이 아닌, 국지적 긴장 관리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이번 휴전이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첫 번째 요인은 온라인 범죄 단지에 대한 공동 압박이다. 캄보디아–태국 국경을 따라 형성된 온라인 사기·인신매매 거점은 이제 양국 모두에게 정치적 부담이 됐다. 공동성명에 관련 내용이 명시된 것은 상징적이다. 이 문제에서만큼은 양국이 ‘공동의 타격 대상’을 인식하고 있으며, 일정 수준의 목표 달성도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째는 태국에 제공된 제한적 만족감이다. 이번 합의는 태국으로 하여금 체면을 잃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 첫 번째 태국의 캄보디아 공격에서 군사적 우월을 과시하지는 못했지만, 두 번째 전투기를 통한 공격은 태국의 전투력을 과시하게 했고, 국경 관리와 질서 회복이라는 명분은 확보했다. 이는 태국 국내 정치, 특히 군과 보수 세력의 불만을 일정 부분 완충하는 효과를 가졌다.

세 번째 변수는 중국의 태도 변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던 중국이 이번 국면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단순히 캄보디아에 대한 전통적 영향력 차원을 넘어, 역내 불안정이 중국의 경제·안보 이해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네 번째로, 태국 총선 일정(2026년 2월 8일)은 매우 중요한 시간표다. 선거를 앞둔 태국이 장기적 군사 긴장을 유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크다. 동시에 캄보디아가 ‘칼자루를 쥔 채’ 사태를 끌고 가도록 방치하는 것 역시 태국 정치권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선거 전까지는 관리된 안정이 최선의 선택지가 된다.

마지막으로 간과할 수 없는 요소는 민간인 희생에 대한 부담감이다. 이번 공동성명은 민간인 보호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는 국제 여론과 ASEAN 내부 시선을 의식한 결과이자, 더 이상의 민간 피해가 정치적·외교적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인식의 반영이다.

이 모든 조건을 종합해 보면, 이번 휴전은 단순한 ‘시간 벌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구조화된 평화 관리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국경 문제의 본질적 해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에는, 총성이 다시 울릴 유인이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이번에는 평화가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 그 가능성은 감정이나 낙관이 아니라, 이해관계와 정치 일정, 국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다.

필자소개(김대윤)
캄보디아 화장품협회(CCA) 고문
캄보디아에서 왕립법률경제대학교 대학원(사법 전공)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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