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하는' 필리핀 관광... 이웃 나라 'V자 반등'할 때 홀로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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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01-07 09:43본문
'웃지 못하는' 필리핀 관광... 이웃 나라 'V자 반등'할 때 홀로 '역성장'
- 2025년 관광객 524만 명, 전년比 2.2% 역성장… 목표치 미달 비상
- 치안 불안에 뿔난 한국, 외교 갈등에 막힌 중국… 양대 시장 ‘동반 침체’
- “베트남은 스토리텔링 하는데 필리핀은 오토바이만 탄다” 뼈아픈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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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해변 관광지, 보라카이 @필리핀관광부
(뉴스코리아=마닐라) 이호영 특파원 = 2025년 동남아시아 관광 시장이 ‘보복 여행’ 수요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필리핀만은 예외다.
경쟁국들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고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는 동안, 필리핀은 고질적인 치안 불안과 인프라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관광 경쟁력 상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V자 반등’ 베트남 vs ‘제자리걸음’ 필리핀
필리핀 관광부(DOT)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외국인 입국객은 52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2019년(826만 명) 대비 63%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베트남이 팬데믹 이전보다 22.2% 급증한 2,200만 명을 유치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현지 언론 ‘인콰이어러’는 필리핀의 상황을 “가기엔 너무 번거로운 목적지(More hassle than fun)”라고 꼬집으며, 인근 국가들이 무비자 정책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관광객을 쓸어 담는 동안 필리핀은 구조적 결함에 발을 묶였다고 분석했다.
■ 최대 큰손 한국의 이탈… “목숨 걸고 여행 가나”
필리핀 관광의 ‘생명줄’인 한국 시장의 붕괴는 더욱 치명적이다.
2025년 한국인 방문객은 전년 대비 21%나 급감했다.
지난 4월 팜팡가주 앙헬레스(Angeles)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강도 살인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대낮 번화가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한국 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필리핀은 ‘안심하고 갈 수 없는 곳’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현지에 거주중인 교민 송승욱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치안 불안이 관광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한국어 가능 경찰관 배치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섰으나, 돌아선 한국 관광객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 지옥 같은 교통과 ‘먹통’ 인터넷… 디지털 노마드도 외면
하드웨어 측면의 경쟁력은 낙제점 수준이다.
일부 관광지에서 그랩(Grab) 등 차량 호출 서비스 이용이 어려워 관광객들은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오토바이나 지프니에 의존해야 하며, 이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악의 경험을 선사한다.
메트로 마닐라조차 불안정한 모바일 연결성 또한 장기 체류하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필리핀 대신 발리(인도네시아)나 치앙마이(태국)로 발길을 돌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항공편의경우 클락, 세부 등 주요 관광지의 줄어든 항공편, 기존 성수기에 운항하던 양양, 무안 공항의 미 운항은 한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에 장애가 되고있다.
또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으로 중국 노선 복구율은 45%에 그치고 있으며, 고유가와 항공편 부족으로 여행 비용은 인근 국가보다 비싸졌다.
■ “경험이 없다”… 스토리텔링 경쟁에서 완패
소프트웨어 전략에서도 밀리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을 다녀온 필리핀 여행객 다수는 “베트남 투어는 메콩강의 역사와 음식을 엮어 ‘이곳이 왜 중요한지’를 끊임없이 설명해 감동을 주지만, 필리핀 투어는 단순히 배 타고 섬 몇 곳을 도는 단편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Love the Philippines’라는 슬로건만 외칠 게 아니라, 공항 혼잡 해소, 치안 강화, 문화적 깊이를 담은 투어 상품 개발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없다면 2026년 전망도 어두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베트남 관광 산업은 역대 최대 호황을 맞았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2025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2150만명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고 보도했고, 말레이시아의 경우 2025년 1~8월 관광객 2820만명을 유치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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