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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밤중의 급습, 영화가 아니었다… 캄보디아 뒤흔든 ‘K-경찰’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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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6-01-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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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밤중의 급습, 영화가 아니었다… 캄보디아 뒤흔든 ‘K-경찰’의 위력


70년대 ‘수사반장’의 동물적 감각 수사에서 첨단 과학수사로의 상전벽해
주권 침해 우려하던 캄보디아, 이제는 “K-경찰 최고” 찬사
국경 넘은 온라인 스캠·마약 조직, 핀셋 공조로 뿌리 뽑고 있는 대한민국 수사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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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재외기자박정연 재외기자

지금 한국 경찰 하면, 대부분 ‘포돌이’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지만, 과거 1970년대만 해도 경찰의 상징은 백차(白車), 일명 ‘빽차’와 가죽 장화였다. 당시 인기 드라마 '수사반장' 속 형사들은 늘 꼬질꼬질한 바바리코트 깃을 세운 채 뒷 골목을 누볐고, 장비라곤 낡은 수첩과 볼펜이 전부였다. 범인을 잡는 일은 오로지 형사의 동물적 감각과 끈질긴 잠복에 달려 있었다.

그랬던 한국 경찰이 지금은 전 세계 치안 전문가들이 한 수 배우러 오는 치안 선진국으로 탈바꿈했다. 인터폴 총재를 배출하고, 지문 감식과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수출한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상전벽해다.

최근 캄보디아는 우리 치안 외교의 최전선이다. 영화 '범죄도시'의 현실판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 조직들이 메콩강 줄기 뒤편으로 여전히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보이스피싱부터 노쇼 사기, 로맨스 스캠, 주식 리딩방, 몸캠 피싱에 이르기까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온갖 온라인 범죄 가담자들이 독버섯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거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철저히 은폐된 아지트에 숨어 국내의 선량한 서민들을 노리며 암약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가 써 소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을 만난 소식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김 대사는 현직 시절 ‘데이터 기반 수사’를 역설했던 경찰청장 출신이다. 범죄 소탕의 생리(生理)를 누구보다 잘 아는 수사 전문가가 대사로 부임해 현지 내무부 수장과 머리를 맞댄 것 자체가 이례적이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날 김 대사가 캄보디아 내무부 수장과 마주 앉아 형사 수사, 과학수사, 신기술 치안 등 전문 역량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예사로운 외교 행보,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써 소카 부총리가 이 자리에서 한국과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거둔 성과를 직접 언급하며 수사관 연수와 정보 공유 확대를 간곡히 요청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이는 한국 경찰의 독보적인 노하우가 IT기술 기반 범죄로 골머리를 앓는 캄보디아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고 있다는 방증(傍證)이기도 하다.

김창룡 주캄보디아한국대사가 지난 1월 14일 캄보디아 써 소카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과 만나 양국간  수사 협력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김창룡 주캄보디아한국대사가 지난 1월 14일 캄보디아 써 소카 부총리 겸 내무부장관과 만나 양국간 수사 협력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

사실 초기만 해도 캄보디아 정부는 우리 경찰의 현지 파견(코리아 전담반)에 대해 주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난색을 표했던 전례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180도 완전히 바뀌었다. 한국의 첨단 수사 역량을 직접 목격하고는 K-경찰이 이 정도로 최고인 줄 몰랐다며 그야말로 홀딱 반한 눈치다. 최근 만난 현지 경찰도 엄지척을 들어보였다.

실제로 코리아 전담반이 설치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룬 성과들은 전설에 가깝다. 가장 최근에는 코리아 전담반, 국가정보원, 그리고 캄보디아 경찰이 합동으로 프놈펜 보레이 뼁훗 단지를 급습했는데, 이는 한 달여간 치밀하게 준비한 한 편의 첩보 영화와도 같았다. 아무도 모르게 숨은 범죄 조직원들의 아지트를 끈기 있게 찾아내고, 국내 서민들의 피눈물을 짜내던 온라인 스캠 조직원 26명을 현장에서 일망타진했다.

하지만 K-수사망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지금은 하얀 가루와의 전쟁도 한창이다. 글로벌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마약 유통 총책들을 잡기 위해, 한국의 첨단 기술이 현지 수사팀의 눈과 귀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비자 발급이 비교적 쉽다는 점을 악용해 오랫동안 캄보디아를 도피처로 삼아 온 인터폴 적색 수배자들도 이제는 막다른 길에 내몰렸다. 과거엔 국경만 넘으면 안전하다고 믿었겠지만, 이제는 한국의 촘촘한 정보망과 더욱 긴밀해진 현지 경찰과의 공조 수사가 그들의 은신처를 핀셋처럼 찾아내고 있다. 마약 사범부터 해외 도피 수배자까지, 동남아 전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범죄자들에게 캄보디아는 더 이상 낙원이 아닌 셈이다.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한편 지금 이 순간에도 낯선 캄보디아의 숨 막히는 폭염 속에서, 이름 없는 전사가 되어 범죄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목숨마저 내건 사투를 벌이는 우리 대한민국의 수사관들이 있다. 지도에도 없는 범죄 아지트를 기필코 찾아내고, 사기 피해를 입어 고통속에 사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지금도 어둠 속을 헤매는 그들의 심장 소리가 곧 국가의 맥박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대한민국 경찰'의 명예를 드높이는 그들에게 뜨거운 경의를 표한다. 캄보디아 땅에 깊게 뿌리내린 한국의 최첨단 과학수사 씨앗이, 우리 국민은 물론 아시아 모든 이들이 평온한 잠자리에 들 수 있게 하는 거대한 정의의 성벽이자 무너지지 않는 방파제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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