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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 둔화 속 지방은행 4곳 예금 동결…예금주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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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442회 작성일 22-06-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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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지방은행 4곳이 예금을 동결해 예금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위저우신민성 은행, 상차이후이민 은행 등 4곳은 지난달 18일부터 예금을 동결했다.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사람들이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의 허난성 본부 앞에서 "우리 돈을 돌려달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사진과 영상이 돌고 있다.

금융당국은 동결된 예금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다양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모임을 결성한 예금주들은 묶인 예금이 수백억 위안에 달한다며 분노를 토하고 있다.

항모 씨는 "4월 18일 이후 거의 못 자고 못 먹는다"며 자신과 부모가 문제의 은행 4곳 중 3곳에 예치한 돈이 86만 위안(약 1억6천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SCMP는 문제의 4개 은행 예금주 6명으로부터 현재 온·오프라인으로 예금을 인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은 각각 20만 위안(약 3천700만원)에서 150만 위안(약 2억8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예금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 소규모 지방 은행을 둘러싼 예금주들의 분노와 시위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경기 둔화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국가 관리 금융시스템에 대한 감독 강화를 천명한 가운데 이번 사태는 중국 당국이 가장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농부와 영세한 소상공인을 주로 상대하는 중국 저개발 농촌 지역 소규모 은행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기에 더 취약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성명을 통해 이들 은행 4곳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관련 부처와 함께 법에 따라 금융 소비자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은행 예금은 1인당 최대 50만 위안(약 9천200만원)까지 보호된다.

문제는 최근 몇년간 소형 지방은행들이 역외 예금 유치를 위해 인터넷 플랫폼들과 손잡고 종종 대형 은행의 유사 상품보다 높은 이자로 예금을 유치한 점이다.

산시성에 사는 리모 씨는 지난 19일 저장성으로 날아와 시위에 합류했다.

그는 70만 위안(약 1억3천만원)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문제의 은행들에 예치했는데 최근 해당 플랫폼으로부터 자신의 돈이 '은행 예금'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씨는 "나는 (문제의) 4개 은행을 믿지 않는다"며 '중앙 정부가 개입하지 않으면 지방 정부와 당국은 책임 회피만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마구 밀치고 현장 사진과 영상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왕모 씨도 "문제의 은행들이 우리 가족의 예금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것 같다"며 절망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주 익명의 은보감회 관리를 인용해 "중소 지방은행 가운데 일부 지역의 누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리스크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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