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교민의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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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3-03-29 14:16본문
호치민 교민의 특별한 경험
오랜만에 호치민 여행자 거리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예전 만큼은 아닐지라도, 한동안 여행객이 없어 한산하던 거리가 이제는 비교적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늘졌던 여행자 거리 상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고, 전 세계 사람들의 활기찬 걸음걸이로 거리는 생기가 돈다.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드리운다.
저쪽에서 단체로 여행 온 젊은 한국 청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별 생각없이 지나가는데, 지나가는 한국 청년이 헐레벌떡 뛰어와 말을 건다. 호치민 교민으로 오랫동안 살아온 나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오늘도 여느때와 달리 그냥 지나치려는데, 말을 걸어오는 그 청년을 보고, 지나칠까 하다 혹시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가 싶어 발걸음을 멈추고 그 청년의 질문에 귀를 기울인다.
그 청년은 다짜고짜 자신을 소개한다. 자신의 이름은 신서안이고, 현재 호치민에서 뷰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그러면서 내일 개최될 세계 최대 뷰티 대회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한다. 한국의 뷰티학과 학생들이 세계 최대 뷰티 대회에 참석하고자 베트남에 왔는데, 날짜는 다가오고 모델이 없어,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다행이 젊은 여성분을 만나 실례를 무릅쓰고 무조건 부탁해 보는 것이라고 한다.
문득, 예전 내 학생때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영국에서 공부할 때, 머리 자르는 비용이 너무 높아 헤어 디자이너 준비생의 모델이 되어 주고 머리를 자르곤 했던 가난한 유학생 시절의 젊었던 나의 모습이 말이다. 순간 피식 웃고 말았다. 젊은 청년들이 이 곳 먼 베트남이라는 곳에 방문하여, 자신의 꿈을 펼치는게 기특하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기도 해서 잠시 고민하다 수락하고 말았다. 사실, 난 40대 초반인데 젊다고 말해줘서, 그 말에 혹 하기도 했다.
2023 년 3월의 어느 일요일, 달콤한 아침잠을 포기한 채, 세계 최대 뷰티콘테스트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다. 대회 이름은 “Festival PMU UNIVERSE AWARDS 2023”이었다. 신기하게도 베트남은 대회명 앞에 ‘페스티발’을 종종 붙이고는 한다. 즐기는 문화여서 그런건가 싶다. 막상 방문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가 있는 세계적인 뷰티 대회였다. 전 세계 50개국의 뷰티산업을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500여 명의 참가자를 평가하는 자리였다. 분야는 ‘헤어, 입술, 3D 라텍스의 헤어 입술, 눈썹, 그리고 이 모두를 통합한 페이셜’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나는 입술 드로우관련 모델이었는데, 약 2시간의 대기 시간, 3시간의 페이스 뷰티 문신 시간, 1시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대회가 막을 내렸다. 약 1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50여명의 심사위원이 내 얼굴을 보면서 페이스 문신아트의 색상, 모양, 얼굴과의 조화에 대해 심사하는데 뷰티 아티스트보다 내가 더 떨리는 순간이었다. 자랑스럽게도 내가 모델로 선 뷰티 아티스트가 우수상을 받았다. 한국인으로써 이렇게 큰 인터내서널 대회에서 상을 받은게 너무 자랑스러웠다.

사진설명 : 2023 인터내서널 국제 뷰티 대회 임아름 뷰티 아티스트와 모델 그레이스
약 6시간 동안 뷰티 아티스트와 함께 있는 사이, 뷰티 아티스트와 담소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나의 호기심은 이 시간을 놓치지 않고, 왜 베트남까지 와서 대회에 참석했는지, 앞으로의 비젼은 무엇인지, 국내대회와 국제대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등을 아주 꼼꼼히 물어봤다. 그러던 사이 베트남의 또 다른 이면을 알 수 있었다.
임아름 아티스트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한국이 뷰티 강국일지라도, 아직 베트남 같은 인터내서널 뷰티대회가 없어서, 뷰티관련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세계대회에 참석해야만 합니다. 또한 한국 화장품이 유명할지라도, 아직 시그니쳐 같은 국제 대회가 없어, 세계대회에 참석한 경력이 더 중요합니다. 베트남의 경우는 문신 산업과 문신 아트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문신아트 관련 세계대회는 베트남에서 종종 개최됩니다. 실제로 입술머신 창시자가 베트남인 이구요.”
임아름 뷰티 아티스트의 꿈은 세계적인 페이셜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명성도 얻고, 경제적으로 윤택해져, 관련 아카데미를 한국에 개설하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한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베트남에 진출한다. 수출 목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들, 추운곳이 아닌 따뜻한 곳에 거주하고자 하는 한국 분들, 스타트업 진출을 위한 젊은이들, 취업을 하기 위한 젊은이들 등… 호치민에 진출하는 많은 이들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고, 이제는 그 대다수가 젊은 청년들이다. 호치민의 한국 교민 수는 약 10만명, 그 중의 30대 친구들이 10%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청년들에게 한국은 이제 작은 나라가 되었다.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더 큰 꿈을 가지고, 나아가는 글로벌 시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트남 호치민이란 도시가 있다. 호치민과 한국이 1일 생활권이란 장점이 한 몫하기도 했다.
다양한 형태로 한국과 베트남, 특히 호치민시는 여러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생산기지에서 젊은이들의 기회의 땅으로 확장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호치민 땅으로 유입될 예정이다. 베트남 호치민과 호치민 교민사회가 많은 젊은이들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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