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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토 넓히는 한상] ④태국 가전제품 인증 선도 심세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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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4-04-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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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서 심사까지 원스톱서비스로 한중일 주요 기업 인증 맡아

PCN ASIA 유일한 한인기업 "전문성과 현지화로 업계 신뢰 구축"

태국 인증업체 PCN ASIA의 심세환 대표
태국 인증업체 PCN ASIA의 심세환 대표

[촬영 강성철]

(예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태국 수출의 첫 관문인 까다로운 인증을 빠르게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서비스에 집중한 덕분에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전자제품 인증 관련 컨설팅 전문회사인 PCN ASIA를 이끄는 심세환(44) 대표는 "태국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거니 외국에서 생산에 태국으로 들여오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인증을 대행해 주는 유일한 한국계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대표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16일부터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개최한 '제2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했다.

그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태국산업표준원의 인증은 서류 준비, 제품 테스트, 공장심사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모든 과정을 대행하는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국대 경영학부 재학시절 2년간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그는 졸업 후 베이징에서 중국 안전인증(CCC)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

7년간 인증 분야 업무를 맡아온 그는 대만계 캐나다인인 부인을 만나면서 퇴사 후 대만으로 건너가 무역업체를 설립했다.

인증 업무를 통해 업계 동향을 폭넓게 알게 된 것이 창업에 도움이 됐다.

그는 한류로 K-푸드 인기도 상승하는 것을 보고 한국산 조미김을 들여와 홈쇼핑과 대형마트에 납품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자신감이 붙은 그는 명절 대목을 노리고 대량 발주를 했는데 업체 실수로 눅눅해진 김이 납품됐고 클레임이 제기되면서 막대한 손해배상을 물었다. 덩달아 거래업체와 애써 쌓은 신뢰도 잃게 됐다.

재기를 위해 고심할 때 전 직장의 대표가 태국에 인증회사를 설립하려는데 함께하자고 제안을 해왔고, 2016년 방콕 법인장으로 건너왔다.

이후 독립해 현재 현재는 전 회사와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태국에서 보수적인 인증 업계를 파고들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8년 만에 인증업무로 연간 4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한국 삼성전자, 중국의 샤오미·미디어, 일본 미쓰비시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비결을 묻자 심 대표는 "눈앞의 성과보다는 길게 보고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한 덕분"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간단한 태국 인사말도 못 하던 초창기 그는 매일 아침 태국산업표준원으로 출근해 공무원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이후 접견실에 죽치고 앉아 오가는 직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함께 점심을 먹기도 했다.

이 생활을 6개월간 이어오면서 안면을 트게 되자 업계가 돌아가는 관행을 알게 됐고 직원들이 경계를 풀고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게 됐다.

한 건 두건 조금씩 일감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회사는 코로나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중국어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 사정에 능통한 그는 각종 서류 절차를 깔끔하게 진행했고 소형가전 1위인 샤오미와 백색가전 1위인 미디어 양쪽의 인증을 도맡게 됐다.

2018년에 태국산업표준원으로부터 인증 시험소 대행 자격도 얻게 되면서 회사 신인도가 수직으로 상승해 현재는 태국에 들어오는 모든 삼성 가전의 인증을 맡고 있다.

코트라의 인증분야 시험설비를 기증받은 PCN ASIA
코트라의 인증분야 시험설비를 기증받은 PCN ASIA

PCN ASIA는 코트라의 글로벌 ESG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7월 한국 인증분야 시험설비 장비를 기증받았다. [PCN ASIA 제공]

심 대표 회사는 본인 빼고는 모두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그는 "오너가 잘하는 부분이 있고 현지인들이 더 능숙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게 따로 있다고 판단했다"며 "철저히 현지화해 현장의 의견을 중시하고 재량권을 나눠주니 업무 효율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태국은 인증 분야가 보수적이고 각종 규제에 대한 공지도 제대로 공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상황을 제대로 모르면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다반사다.

그는 "다른 인증업체들이 보통 6개월 걸리는 절차를 2달 안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한 게 제일 큰 경쟁력"이라고 자신했다.

최근에는 화장품·식품·의료기가 등 식약청 인증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심 대표는 "회사를 무작정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면서 업계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맷집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드옥타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위원회의 윤두섭 위원장 소개로 8년 전 세계한인무역협회와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 12월 태국지회장에 선출됐다.

심 대표는 "차세대무역스쿨 출신으로 태국에 뿌리내린 시니어 선배 기업인들과 차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월드옥타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배들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과 나누는 훈훈함"이라고 치켜세웠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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