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이사장 “우리 해외동포들도 스스로 역량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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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9회 작성일 22-10-04 11:16본문
(서울=월드코리안신문) 이석호 기자
“이스라엘 공항 이름을 알고 있나요? 벤구리온 국제공항인데, 벤구리온은 이스라엘 초대 총리이자, 유대인협회 초대 회장이었습니다. 우리로 치면 전 세계 한인들의 대표가 나라를 만들고 대통령이 됐던 것이지요.”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지난 9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설립, 의의와 과제’ 심포지엄에서 ‘이스라엘의 디아스포라 정책과 구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심포지엄 제2세션에서였다.
김 이사장은 얼마 전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재외동포 업무를 담당하는 이스라엘 재외동포청과 이스라엘 유대인협회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했다. 이름만으로 보면 이스라엘에서 재외동포청은 ‘Minstry of Diaspora Affairs’.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이스라엘 재외동포 업무를 실제로 더 많이 하는 곳은 정부 기관인 ‘Minstry of Diaspora Affairs’가 아니라 해외 유대인 동포들이 만든 이스라엘 유대인협회라는 게 김 이사장의 설명.
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대인협회는 해외 거주 유대인 디아스포라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크게 △귀환(Alliya) △여행(Masa) △태어난 권리(Birth Right) △사절(Shilichim) 프로그램이 있다.
△귀환은 해외에 거주하는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돌아오려고 할 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고 △여행은 18~30세 유대인 청년이 6개월에서 1년까지 이스라엘 대학, 기업, 단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최대 1만 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생득권’이라고도 하는 태어난 권리는 18~26세 청년이 열흘 동안 이스라엘을 방문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절은 거꾸로 이스라엘 국민을 해외로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2년에서 4년까지 공공외교와 유대인협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우리나라 재외동포재단은 해외 한인 청년들을 맥시멈 1,500명을 모국으로 초청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해마다 5만 명을 초청하고 여행경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우리돈으로 무려 1,500억 원이 든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1천억 원을 해외 유대인 동포들이 모아 지원합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재외동포 정책을 유대인협회에 모두 떠넘기는 것만은 아니다. 이스라엘 재외동포청은 교육부 협업을 통한 교재개발, 교사 초청 연수, 해외 유대인 커뮤니티 네트워크 강화, 사이버 보안기술을 활용한 반유대주의 활동 모니터링, 반유대주의 대응 교육자료 개발과 보급, 친 이스라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류 사업 따위를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결론으로 “이스라엘은 정부와 유대인협회가 긴밀히 협력해 이스라엘 재외동포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재외동포청 설립과 함께 해외동포들이 스스로 역량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2020년 11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제15, 17,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그는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재외동포위원장, 열린우리당 재외동포정책기획단장을 맡았고, 재외동포정책 개선을 위해 여러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김석기·임종성 국회의원, 재외한인학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월드코리안신문이 공동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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