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모 아시아한상연합회 수석부회장, “캄보디아 진출, 긴 안목과 사전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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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6-19 09:56본문
2012년부터 4년간 한인회장으로도 봉사

(프놈펜=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열심히 준비해서 잘 치러 볼게요.”
6월 13일 프놈펜의 국립과학기술혁신센터를 방문했을 때,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양성모 아시아한상연합회 수석부회장의 말을 떠올렸다. 아시아총연의 캄보디아 대회 3일째 날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프놈펜 시내로 문화관광을 떠났다. 맨 첫 행선지가 캄보디아 국립과학기술혁신센터였다. 식품연구원과 함께 있는 이곳을 둘러보며 양회장과 얘기를 나눴다.

양 회장은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총연 대회에도 참여했다. 당시 총회 때문에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인 쌍둥이 빌딩을 방문했다. 쌍둥이 빌딩을 둘러볼 때는 차기 대회 개최지로 캄보디아가 선정돼 양성모 회장의 계획을 들었다. 당시 그는 “캄보디아에서는 대회다운 대회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올해 캄보디아 대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과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기획하고 진행했다.
아시아총연 캄보디아 총회는 보기 드문 성황을 이뤘다. 이 때문에 대회 면모를 일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프놈펜의 다라 에어포트 호텔에서 열렸다. 11일은 환영만찬, 12일은 총회와 한상대회, 13일은 한인회·한상 사례 발표와 문화관광 및 골프대회, 14일은 자유 출국으로 진행됐다.
양성모 회장은 2012년에서 2015년까지 4년간 캄보디아한인회장을 지냈다. 그는 올해로 19년째 캄보디아에 살고 있다. 현지에서 회계법인을 운영하면서,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도 돕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유학해 뉴질랜드와 호주 변호사 자격도 가진 양회장의 아들도 캄보디아로 돌아와 일을 돕고 있다. 아들은 이번 대회 때 도우미로 봉사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한인사회가 타격을 많이 입었습니다. 봉제공장이 130여 개에 이르렀는데, 지금 30개 정도만 남았어요. 자영업자들도 많이 귀국했어요.”
그는 “그동안 눈에 띄는 것은 금융기관들의 진출”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한국 금융기관들이 대거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다고 한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도 좋은 토대가 되고 있다. 농협이나 부산은행 등은 2금융권에도 진출해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건설업체들도 많이 들어왔는데, 기존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일단 주춤한 듯해요. 하지만 우리 ODA 자금 2억5천만 불이 투입되는 교량공사가 올해 착공되는 등 ODA, EDCF 사업이 본격화하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봅니다.”
EDCF는 대외경제협력기금의 준말로, 개도국의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우리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기금이다. ODA는 정부개발원조라는 뜻으로, OECD에 가입한 국가가 개도국에 지원한다. 외교부 산하의 코이카가 ODA 지원사업을 맡고 있다.

양 회장은 “2주 전에 캄보디아 정부 및 민간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 투자설명회에 다녀왔다”고 소개하면서, “일본기업들은 정부나 국가 산하 기관의 철저한 시장조사 후에 진출하는데, 이제 캄보디아 법이나 제도가 진출하기에 적합하게 바뀌었다고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순 가공업을 하는 기업들의 진출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임금이 많이 올랐습니다. 한때 66불 하던 최저임금이 지금은 220불 전후가 됩니다. 부대비용 포함해서 실질 임금이 월 300불이 됩니다. 임가공업체로서는 수지를 맞추기 쉽지 않지요.”
그는 “최근 미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해 봉제업체 등에 단가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타 지역으로 이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는 제조업이 발전돼 있지 않아요. 하지만 소비시장은 활발해요. 달러도 공용화폐로 쓰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진출하려면, 이미 한국에서 성공하고 있는 아이템이나 하이테크 기술을 들고 와야 합니다. 산업단지 건설이나 금융, 건자재, K-컬쳐 등 한국과 관련된 사업의 선호도도 높아요.”

그는 “가격 경쟁으로 인해 K-푸드 산업 진출은 쉽지 않다”면서, “단기간의 조급한 승부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동 및 청년 인구가 많아 그들을 대상으로 한 아이템도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프놈펜에 있는 우리 교민은 1만 명가량으로 추산됩니다. 그 가운데 선교사나 가족 2천 명가량 되고, 주재원과 일반 자영업 교민이 나머지를 이룹니다. 한국식당도 70개나 됩니다. 한국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하는 고급식당도 있고, 현지인을 공략해 성공한 사례도 있어요.”
그는 “한국 분유나 화장품, 마스크팩도 현지에서 인기를 끄는데, 현지인들 모임에 가면 어디서 그런 제품들을 사야 하는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현지인들에게 제대로 정보가 전달되도록 아시아한상연합회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앙코르와트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알려지면서, 2008년경을 전후해 캄보디아에 한인들이 유입돼 캄보디아에 한인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그로부터 8~9년간 한국의 캄보디아 진출이 늘었으나 이후 중국계 업체의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캄보디아한인회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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