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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업, 준비 없이 오면 실패”…송훈석 필리핀한상총연 회장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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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3-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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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업, 준비 없이 오면 실패”…송훈석 필리핀한상총연 회장의 당부


6월 마닐라 한상 박람회, 32개 부스 ‘실전 거래 플랫폼’으로 추진
법인·인허가부터 네트워크까지…‘실무형 지원 조직’이 목표
앙헬레스 한인상권 변화…‘한국인 수요’ 중심에서 ‘현지 시장’으로 재편
인건비 상승·경쟁 심화…“연결 없이 오면 실패” 현지 생존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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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훈석 아시아한상필리핀총연합회(필리핀한상총연) 회장이 3월 19일 오후 필리핀 클락에서 본지와 인터뷰 도중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송훈석 아시아한상필리핀총연합회(필리핀한상총연) 회장이 3월 19일 오후 필리핀 클락에서 본지와 인터뷰 도중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복희 기자]

필리핀 클락 인근 앙헬레스 코리아타운. 현지시간 3월 20일 오후 6시경.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아시아 20개국에서 모인 한인 경제인 약 150명이 집결한 아총연·아시아한상총연 제4기 출범식의 사실상 마지막 하이라이트 일정이 호텔 행사장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한인타운 중심 한 5층 건물에서 이어졌다.

송훈석 아시아한상필리핀총연합회(필리핀한상총연) 초대 회장이 운영하는 게요리 전문점 ‘레드 크랩(RED CRAB)’에서 열린 만찬 자리다. 5층 식당 전체를 통째로 내어 행사 참석자들을 초대한 송 회장은 고교 수학교사 출신의 부인과 함께 직접 음식을 챙기고 테이블을 돌며 참석자들을 접대했다. 마침 생일을 맞이한 이창호 전임 중부루손 한인회장을 위해 즉석 생일 이벤트도 마련해주었다. 이날 만찬과 전날 골프 일정은 모두 송 회장 초청으로 진행됐다.

송 회장과의 인터뷰는 전날 아총연·아시아한상총연 제4기 출범식 행사장인 퍼스트 클락 호텔 야외 가든에서 이뤄졌다.

6월 한상 박람회, 단순 전시 아닌 계약까지 이어지게

그가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오는 6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한상 박람회였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 전시 행사가 아니라, 한국 기업과 필리핀 현지 기업을 연결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된 ‘실무형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제품을 들고 와도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반대로 필리핀 기업도 한국과 거래하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 둘을 직접 연결해 계약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박람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는 오는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한인총연합회 총회 및 아시아한상대회 일정과 연계해 마닐라 알라방 지역 쇼핑몰에서 진행되며, 박람회 자체는 별도로 이틀간 운영된다.

부스는 총 32개 규모로 구성되며, 현재 참가 신청이 진행 중이다. 화장품, 식품, 인삼, 유통, 커튼, 정수기 등 다양한 업종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과 필리핀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둔 상태다.

송 회장은 “4월 중순이면 부스가 대부분 찰 것으로 본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년 지속되는 트레이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필리핀한상총연, 명함 조직 아닌 실무 조직”

지난 2월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출범한 필리핀한상총연은 임원 32명, 고문단 3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식 회원 모집은 6월 박람회 이후 본격화될 예정이다. 임원 및 고문단 모두 현지에서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현업 사업가’들이며 건설, 유통, 식당, 제조 등 업종도 다양하다.

송 회장은 “이론이나 명함 중심 조직이 아니라, 실제 사업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한상총연은 필리핀 진출을 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법인 설립, 인허가 절차, 행정 대응, 변호사 연결 등 실무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필리핀은 절차를 모르면 사업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며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막히기 때문에 총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진출 과정에서 가장 많이 겪는 어려움으로 ‘인허가 문제’를 꼽았다. 많은 이들이 단순히 가게를 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허가와 라이선스, 법인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잃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혼자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현지 네트워크를 먼저 확보한 뒤 들어오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3월 20일 저녁, 송훈석 필리핀한상총연 초대 회장이 앙헬레스 한인타운 내 그가 운영하는 게요리 전문점에서 진행된 만찬 도중, 김기영 아총연·아시아한상총연 신임 회장, 구철 전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장, 최종필 중부루손한인회장, 윤만영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 등이 함께 한 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월 20일 저녁, 송훈석 필리핀한상총연 초대 회장이 앙헬레스 한인타운 내 그가 운영하는 게요리 전문점에서 진행된 만찬 도중, 김기영 아총연·아시아한상총연 신임 회장, 구철 전 재일본한국인총연합회장, 최종필 중부루손한인회장, 윤만영 필리핀한인총연합회장 등이 함께 한 테이블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식품 마트 1호 오픈...고객 90%가 필리핀 사람

송 회장은 클락에서 차로 2시간 반 정도 거리의 따가이 지역에 최근 한국식품 마트(‘쏭마트’ 1호점)를 오픈했다. 현재 오픈한지 한 달 보름 정도됐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고객의 약 90%가 필리핀 현지인이라는 점이다.

그는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제는 한인만 보고 하는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트는 약 2000종의 한국 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유통사업은 처음이지만 직접 수입과 현지 유통망을 병행하며 운영 중이라고 송 회장은 전했다.

송 회장의 사업은 20년 전 작은 장사에서 시작됐다. 마사지샵과 식당 등 다양한 사업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앙헬레스 코리아타운 중심에 5층 건물을 세웠다.

건물에는 카페, 레스토랑, 게요리 전문점 등이 입점해 있으며 모두 직영으로 운영된다. 아내와 함께 시작한 사업은 현재 한국에 있던 아들, 딸까지 합류해 가족 중심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앙헬레스, 한인 밀집도 ‘최고 수준’...한인상권이 거리 장악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은 한인 밀집도 면에서 미국 LA 보다 더 높은 곳으로 꼽힌다.

3~4Km 정도의 거리 전체가 빼곡이 한인 상권으로 형성돼 있으며, 식당만 수백개에 달한다. 골프 관광객과 교육 수요, 은퇴자 유입이 상권 형성의 배경이다.

과거에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중심이었지만, 한국경제 상황에 따라 상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금은 구조가 변했다. 송 회장은 “한국 사람만 보고 장사하면 지금은 많이 어렵다”며 “현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사업 환경도 크게 변했다. 인건비는 하루 550~600페소(1만4000원~1만5000원) 수준까지 올라왔고, 물가와 임대료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송 회장은 “필리핀이 싸다는 인식으로 접근하면 실패한다”며 “이제는 철저한 수익 구조 계산이 필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 진출을 고려하는 한국인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남겼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사업이 안 된다고 해서 필리핀으로 오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언어, 행정, 문화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준비 없이 시작하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신 충분한 자본과 준비를 갖춘 경우에는 풀빌라 개발, 임대 사업, 유통 등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답은 ‘연결’...그래서 직접 뛴다

송 회장은 필리핀한상총연의 역할을 ‘실무형 지원 조직’으로 정의했다. 법인 설립부터 행정 절차, 문제 해결까지 사업 전반을 지원하고, 박람회를 통해 실제 거래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그가 강조한 ‘연결’은 중동 전쟁 통에도 아시아 각지에서 모여든 동포들과 함께, 클락의 저녁 식탁 위에서 실현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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